제주 땅속에 존재하는 지하공기 성분의 우수성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제주산림치유연구소는 18일 최근 ‘현무암 숲(숨골) 지하공기정화층을 이용한 공기정화시스템’을 발명해 특원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제주산림치유연구소는 이 시스템을 적용한 실내 현무암숲 음이온 체험장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체험장은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한 관광농원 ‘파파빌레’(조천읍 와흘리) 부지에 들어섰다.
이 공기정화 시스템은 숨골에서 천연음이온이 기존 산림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땅 속에 현무암과 송이(공기구멍이 많은 화산암재) 등을 채워 지하공기 정화층을 형성하고, 이 정화층을 통과한 공기가 바깥으로 배출되는 방식이다. 치유연구소는 “땅속에 지하공기 배출 시설을 갖춘다면 관공서, 호텔, 가정은 물론 일반 건축물과 양식장, 농업 및 축산시설 등에서 환경 훼손 없이 정화된 질 좋은 공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리는 화산섬인 제주의 지하 현무암과 송이가 층층이 시루떡 같은 지질구조를 통해 삼다수 생수가 좋은 맛을 내는 것과 같았다. 작년 8월 한국분석과학기술원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등과 함께 내놓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생수처럼 지하공기도 미세먼지가 연중 검출되지 않아 맑았다. 음이온도 일반대기의 약 10배인 5000이온수 이상 분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분석과학기술원 분석 결과, 조사 지역내 지하숨골 산소 농도는 21.18%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대기 중 평균 산소 농도(20.95%)보다 높은 것은 물론 국립수목원 산소 농도(21.0~21.6%)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유해가스성분인 일산화탄소는 0.09ppm 이하 수준이며, 황산화물은 0.01ppm 이하, 질소산화물은 0.04ppm 이하 수준으로 모두 실내공기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호흡기질환 등 인체 유해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초미세먼지가 24시간 누적기준 9㎍/㎥로 측정돼 우리나라 미세먼지 환경기준인 일평균 35㎍/㎥보다 훨씬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기준 공기질과 공기 상품화 기준자료가 되는 식약처 기준을 모두 만족시킴으로써 향후 제주의 지하공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방식 제주산림치유연구소 이사장(자연치유학 박사)은 “제주도는 곳곳이 현무암층이다. 지하에 널린 자원임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며 “특허출원한 이번 공기정화 시스템은 신이 제주에 준 ‘땅속 보물’인 삼다수에 이어 제주하면 떠오르는 제2의 특화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