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각 자치구가 구청사를 새단장하며 주민 친화적 공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위주의’는 벗고 ‘친근함’을 살려 주민들이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 마포구청, 실내 정원 품은 녹색 청사로
지난 3월 마포구청에는 푸르른 실내정원이 생겼다. 마포구·산림청·서울시가 함께 추진한 실내정원 조성사업으로 회색빛 대리석 일색이던 구청이 나무와 식물, 꽃이 어우러진 녹색 공간이 됐다. 구는 먼저 로비에 잎이 큰 극락조화 등 8종 식물을 들여 ‘열대정원’으로 꾸몄다. 안쪽 안내데스크에는 미디어 월(Media Wall)과 그 주변을 벽면 식물로 감쌌다. 1층 어울림마당은 더위에 강한 유카 등 건조지대 식물 16종과 빛이 적어도 살 수 있는 보스턴고사리 등 5종을 심어 기존 수족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구내식당과 카페가 있는 지하 1층에는 야자수를 기둥 옆에 배치해 ‘자연 칸막이’로 삼았다. 거리두기에도 적합한 것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실내정원 전담팀을 꾸려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노원구청, 주민 힐링공간으로 재탄생
노원구는 최근 13개월간의 대공사를 통해 주민을 위한 휴식처로 청사를 확 바꿨다. 이전까지 이동 통로에 불과했던 구청사 1층 로비에 벽면을 책꽃이로 활용한 ‘열린도서관’을 세웠다. 신간과 인기도서·어린이도서 등 2500여권을 대출 절차 없이 읽을 수 있다. 로비 가운데에는 긴 원목 테이블이 자리한 북카페를 열어 다독(茶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책놀이터(책터)’도 만들었다. 아이들이 난방이 들어오는 따끈한 바닥이나 빈백(beanbag) 소파에서 편안히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전을 위해 모서리는 모두 라운딩 처리했다. 1층 로비보다는 높고 2층보다는 낮게 설계한 ‘공중평상’은 수퍼나 집 앞 마당에 하나씩 있던 평상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이다. 구는 여기에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간이무대를 설치해 작은 음악회, 북콘서트 등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하 구내식당은 코로나 영향 등을 반영해 ‘혼밥테이블’을 새로 조성하고 전체 좌석수를 늘렸다.
◇ 도봉구청, 청사 내 공공형실내놀이터 개관
도봉구는 지난 달 22일 구청사 지하 1층에 공공형실내놀이터인 ‘오르봉내리봉’을 개관했다. 도봉구는 “아이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부모님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오르봉내리봉은 231.07㎡(약 70평) 규모의 복층구조다. 내부에는 ‘신체 놀이공간’과 ‘디지털 놀이공간’이 있다. 신체 놀이공간은 ‘돌다리 챌린지’ ‘출렁출렁 그물다리’ ‘빙글빙글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 9점으로 채워졌으며, 디지털 놀이공간에는 ‘디지털 스케치북’ ‘디지털 종치기’ 등 모션인식 센서를 활용한 놀이기구 4점이 설치됐다.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르봉내리봉은 보호자를 동반한 3~8세 아동만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일 3회 예약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