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종 하남S병원 이사장은 "첨단 의료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환자에게 보다 더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의사로서 당연한 의무"라며 "의료의 질과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면 아낌없이 투자하고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지난달 29일 경기 하남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하남S병원 입구로 들어서자 하얀 벽과 깔끔한 내부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 병원에서 리뉴얼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내원한 환자들로 북적였다. 서울대 의대 출신 정형외과 의료진들의 전문성, 3D 촬영 장비 ‘O-ARM O2’와 첨단 ‘3D 내비게이션 시스템’ 장비 도입을 통해 환자들 사이에서 ‘척추·관절 전문 병원’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본지(本紙) 인터뷰에 응한 이희종 하남S병원 이사장은 “척추·관절 질환 치료에 특화된 병원을 만들고,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후한 시설을 고치고 첨단 장비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본원의 척추 내시경 수술의 경우, 단(單)방향이 아닌 ‘양(兩)방향’으로 진행한다고 들었다.

“요즘 척추 수술에 내시경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단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허리 부위를 절개해 하나의 구멍을 만들고, 기구와 카메라를 한꺼번에 삽입해 움직이면서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시야가 제한적이고 기구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해 수술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많았다. 하지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두 개의 구멍을 절개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1㎝ 미만의 침습 방법으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다. 입원 기간도 짧아 직장 생활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다.”

이동식 검사 장비인 'O-ARM O2'는 360도 회전을 통해 13초 만에 391개 이미지를 스캔하고 동시에 3D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O-ARM O2와 3D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어떤 수술에 활용되는가. MRI, CT, C-ARM과 달리 낯설다.

“이러한 장비는 보통 대학 병원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낯설 수 있다. O-ARM O2는 척추 수술 중 환자의 해부학 이미지를 촬영하는 이동식 검사 장비로, ‘O’ 형태가 특징이다. O-ARM O2가 촬영한 3D 이미지는 내비게이션 장비로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자동 전송된다. 집도의는 수술 계획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더 정확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척추의 변형이 심하거나 기형이 있는 경우, 의료용 나사못과 같은 인공물을 박아 척추를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을 할 때 이 장비가 활용된다. 나사못을 박을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후유증이나 부작용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유합술에는 C-ARM이 많이 사용돼 왔다. C-ARM과 O-ARM O2의 차이는 무엇인가.

“C-ARM은 ‘C’ 형태의 팔을 가진 방사선 장비로, X선을 연속적으로 방사해 분할 촬영하고 개별 2D 이미지를 디지털화한다. 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2D 이미지를 보고 집도의가 머릿속에서 3차원으로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오차가 생겨 나사못이 신경이나 혈관 쪽을 지날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O-ARM O2와 3D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술의 정확성은 높아진다. 또한 수술을 마치기 전 별도 CT 촬영 없이 수술실에서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재수술을 방지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집도의는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정보를 보면서 나사못이나 인공물을 더 정확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다. /하남S병원 제공

―이 같은 기계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은 거부감도 있을 것 같은데 혁신적인 결단을 내린 이유가 있나.

“의사가 확신을 갖고 안전하게 수술을 마치려면 수술할 때 정확한 정보는 필수적이다. 첨단 장비를 활용해 수술해보니 환자에 대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은 만큼 더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O-ARM O2와 3D 내비게이션 시스템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척추·관절 분야에서 환자들한테 신뢰받는 의사가 되고 싶고,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모든 직원이 자부심을 느끼고, 함께 행복한 병원을 꾸리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를 더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는 방법’을 병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치료와 환자의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최첨단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