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로 구성된 ‘코딩 교육 재능봉사단’은 지난 해부터 광양시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나라찬)과 연계해 ‘코딩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학생 40명을 2개 반으로 나눠 진행하는 코딩 교실 선생님은 광양제철소 기술연구소 박사 연구원들. 열연부 기술개발·공정제어 섹션 엔지니어들은 보조교사로 학생들을 돕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으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교보재가 없어 코딩 프로그램 밖에 배울 수 없었다. 하지만, 코딩 교실에서는 다양한 실습을 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봉사단이 운영하는 코딩 교실에서는 ‘아두이노’(다양한 센서나 부품을 부착할 수 있는 기판으로 컴퓨터를 통해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한다)와 여러 센서를 활용한 코딩 실습교육을 단계적으로 구성하고, RC카(무선 조종 모형 자동차)와 드론 제작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의 융·복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돕는다고 광양제철소는 설명했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가진 직원들로 구성된 광양제철소 ‘클린 오션 재능봉사단’은 매월 2차례 광양제철소와 인근 지역 해안에서 해양쓰레기 수거와 인명 구조, 선착장 폐기물과 양식장 불가사리 제거, 침몰 폐어선 인양 등 수중 정화활동을 펼친다.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직원들이 가진 기술과 경험·취미 등을 활용, 재능 기부 형식으로 봉사에 참여한다. 현재 광양제철소에서 활동 중인 재능봉사단은 43개에 달한다.
이용백 광양제철소 대외협력섹션 차장은 “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 지원을 비롯, 농기계·전기·컴퓨터 수리, 도배·이미용·발마사지·의료봉사, 사진촬영·웃음나눔·조경·풍선아트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작년에도 ‘보금자리 정리정돈’ ‘행복이음 세탁’ ‘사랑 실은 뻥튀기’ ‘두손 반짝 네일아트’ 등 모두 8개의 재능봉사단이 새로 창단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광양제철소의 적극적인 지역사회 봉사 활동은 포스코의 ‘기업 시민’ 경영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이 취임과 함께 선언한 ‘기업 시민’ 이념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이다. 경제 주체인 기업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함께, (기업이)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책임과 의무도 수행한다는 의미라고 포스코는 설명한다.
포스코는 이듬해 7월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더 큰 기업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업 시민 헌장’을 선포했다.
올해 부임한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은 “광양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동반자적 관계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기업시민 경영 이념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1고로가 들어선 지난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제철소 임직원들은 인근 지역 마을·단체 등과 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봉사를 이어왔다.
포스코 직원들의 급여 1%로 조성된 ‘포스코 1% 나눔재단’을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지난 해 8월 31일에는 중마노인복지관에서 지역 내 홀몸 어르신 50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독거노인 마음이음’ 사업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을 중마 지역 어르신에서 금호·광영·태인·옥곡까지 확대했다. 지난 해 10월에는 광양 지역 특수장애 아동의 정서적 지원을 위한 ‘희망의 징검다리’ 4기 발대식도 열었다.
중증장애 아동들을 위해 다양한 치유형 프로그램을 구성,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프로그램이라고 광양제철소는 전했다.
이동호 광양제철소 홍보과장은 “일회적이고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닌, 적극적이며 지속가능한 봉사와 함께 지역 내 이웃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다방면에서 나눔 활동을 펼치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