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사람의 관절에도 자연스럽게 노화가 찾아온다. 특히 하반신의 경우 체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 등 연골의 노화 진행 속도가 빠르다. 퇴행성 관절염은 처음엔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이때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바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다.
부산힘찬병원은 작년 10월 로봇을 활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지난 15일 부산힘찬병원에서 박재근 원장을 만나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란 무엇인가.
“정교한 수술을 위해 개발됐다. 사람마다 다른 뼈 모양이나 크기, 위치 등을 파악해 보다 정확히 인공관절을 이식할 수 있다. 수술 전부터 뼈를 얼마만큼 절삭하고 어느 정도 크기의 기구를 넣을지 등을 계획한다. 마코 로봇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 로봇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외 약 50만 건 이상의 임상사례를 통해 수술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받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Q. 마코 로봇의 장점은 무엇인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최대 장점은 정확성이다. 수술 전 3D CT로 환자의 무릎을 분석해 인공관절을 어느 위치에 삽입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수술 도중에도 절삭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수술 계획과 일치하는지 등을 살피는 작업이 가능하다. 기존엔 의사의 판단에만 의존해 다리 축과 인대의 균형 상태를 고려했는데, 여기에 로봇에 의한 계산과 의료진의 판단이 더해져 수술 상황을 정확히 파악, 진행할 수 있다.”
Q. 수술 중 출혈량도 적다고 들었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절삭가이드 삽입을 위해 뼈에 큰 구멍을 뚫어야 한다. 마코 로봇은 절삭가이드를 삽입하는 과정이 없고 사전에 수술 부위를 정확히 계산하기에 절개 부위가 작다. 당연히 출혈량도 적다. 사전 계획에 따라 절삭 범위를 알려주는 가이드라인 ‘햅틱존(Haptic Zone)’이 있어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로봇팔이 작동을 멈춘다. 필요한 부분만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도 줄어든다.”
Q. 운동 범위가 좋아지는 이유는.
“역시 정확성 덕분이다.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관절 간격을 유지해 흔들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재활을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범위가 늘어나고 회복이 빨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3일 정도만 돼도 목발에 의존해 화장실을 걸어 다닐 수 있다. 수 주가 지나면 부종이 줄어들면서 통원 치료도 가능하다.”
Q. 어떤 환자에게 로봇 수술을 추천하나.
“무릎 연골이 많이 닳아 다리가 휜 경우가 있다. 이처럼 변형이 심하거나 하지 정렬축이 틀어진 경우, 고령이라 출혈·재활 등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 등에 마코 로봇이 유용하다. 특히 로봇 인공관절의 경우 나이 때문에 수술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Q. 정확도 높은 수술이지만 환자는 부작용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인공관절 수술 자체가 큰 수술에 속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나 합병증 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기존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다. 여기에 재활 과정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의료진의 노하우가 더해지므로 막연히 수술이 두렵다는 이유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Q. 관절 관리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퇴행성 관절염은 피할 수 없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게 좋다. 일상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적당한 운동과 체중 조절이 있다. 관절염은 외상을 입은 후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제때 치료를 한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막거나 미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