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superfood)’는 미국의 유명한 식품 영양학자 스티븐 프랫 박사가 2004년에 펴낸 ‘나는 슈퍼푸드를 먹는다(Superfoods: Fourteen Foods That Will Change your Life)’라는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알려진다. 그는 “자신의 미래가 늘 먹는 접시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리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유일한 곡물이다. 곡물 중에서도 영양가가 많아 ‘곡물의 왕’으로도 불린다. 뛰어난 영양소에도 불구하고 식감이 거칠어 우리 식탁 위에 자주 오르던 곡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오트(oat)’라는 영어 이름으로, 특히 음료의 모습으로 부쩍 친숙해졌다.
◇오트로 건강, 지구의 미래까지 생각하다
오트음료는 지난해 식물성 우유 카테고리 속에서 식품 트렌드를 이끌었다. 오트음료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오트 특유의 맛과 풍부한 영양성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트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베타글루칸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은 대장 내 담즙산을 흡착해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장 내 노폐물 배출은 돕고, 콜레스테롤 흡수는 억제한다. 동시에 당·탄수화물 흡수를 지연시켜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도 억제하고 포만감까지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1997년에 오트의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심장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오트가 지방이 낮은 식단과 함께 사용될 경우 심장질환을 낮출 수 있다’는 스티커도 부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트가 사랑받는 이유는 비단 영양성분 때문만이 아니다. 오트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의 미래까지 생각한다. 오트는 재배 시 물과 토지 사용량이 적어 대표적인 친환경 작물이자 지속가능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환경문제와 함께 대두되는 ‘비거니즘(veganism·채식주의를 넘어 삶의 전반에서 동물에 대한 착취를 거부하는 철학이자 삶의 방식)’ 트렌드도 오트의 인기를 견인했다.
◇식물성 오트음료, 라떼 선택의 폭을 넓히다
오트는 주로 시리얼처럼 원물 형태로 가공되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친환경 ▲건강 ▲비건 트렌드와 함께 오트의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오트음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좋은 오트음료는 우유의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오트음료 시장은 2026년까지 10%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오트음료 판매액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지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냉장·상온 오트음료의 매출이 각각 350%, 106%씩 급증했다.
오트음료의 인기는 커피 전문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콜드브루 오트라떼’,’홀 그레인 오트 라떼’등 귀리음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폴 바셋도 기존의 ‘저지방 우유 라떼’ ‘소화가잘되는우유 라떼’ 등 라떼의 인기를 오트라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오트라떼를 주문하면 ‘어메이징 오트’ 제품 1팩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맛있고 지속가능한 오트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오트라떼는 홈 카페 음료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오트라떼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붐을 일으켰던 달고나 커피에 이어 새로운 홈 카페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할머니들이 즐기는 음식과 패션 취향 등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역시 오트에 빠져 있다. 우유가 커피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오트라떼를 즐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하고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오트라떼에 대한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오트라떼의 필수품, ‘어메이징 오트’
오트음료와 오트라떼 트렌드는 ‘아몬드브리즈’ 등 다양한 식물성 음료를 선보인 매일유업이 이끌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0% 청정 핀란드산(産) 오트를 원물 상태로 수입해 껍질째 갈아낸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했다. 오트 원물을 수입해 국내에서 매일유업만의 독자적인 제조공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영양소 손실이 적다.
먹는 사람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도 고려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오트의 가치에 맞게 종이팩과 종이 빨대를 사용한 것이다. 또한, 원료는 물론 개발 시 실험 방법까지 모두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어메이징 오트’는 190mL 용량의 언스위트·오리지널 2종에 이어, 최근 950mL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어메이징 오트 언스위트’는 달지 않은 오트 본연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그대로 맛볼 수 있고, ‘어메이징 오트 오리지널’은 프락토 올리고당을 첨가해 풍부한 풍미가 일품이다. 한 팩에 베타글루칸 400mg, 칼슘 220mg이 들어 있는데, 칼로리는 각각 75Kcal, 90Kcal에 불과하다. 950mL 대용량 제품은 가정에서 오트라떼 홈 카페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폴 바셋에서는 라떼 주문 시, 우유 대신 오트음료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