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수도권 20개점 내 축산 매장에서 대체육 '언리미트' 4종 판매를 시작했다. '언리미트'는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지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제공

국내 채식 실천 인구 250만명 시대에 발맞춰 이마트가 고객 관점으로 매장을 재구성했다.

이마트가 지난 2일부터 수도권 20개 점 내 축산 매장에서 ‘지구인컴퍼니’ 대체육 판매를 시작했다. 지구인컴퍼니는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고기를 개발·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판매 상품은 순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4종이며, ‘언리미트 민스(300g·8980원)’, ‘언리미트 버거 패티(230g·7980원)’, ‘언리미트 슬라이스 구이용(230g·6980원)’, ‘언리미트 풀드 바비큐(270g·7980원)’를 판매한다.

판매 상품은 '언리미트' 슬라이스 구이용, 버거 패티, 민스, 풀드 바비큐 등 4종이다.

‘언리미트’는 Unlimited와 Meat의 합성어로 외형과 조리, 미식에 제한이 없는 고기라는 뜻으로,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지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기의 색감 등을 구현하기 위해 상품에 따라 비트, 석류, 카카오파우더를 넣거나 병아리콩, 렌틸콩 등으로 영양을 더하기도 했다. 고기와 유사한 풍미는 물론 가열할 때 표면이 캐러멜화되는 ‘마이야르’ 반응을 구현했다.

병아리콩, 퀴노아, 렌틸콩을 넣어 영양을 강화한 '언리미트 슬라이스 구이용'을 69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대체육을 가공식품이 아닌 우육, 돈육과 같은 하나의 축산 품종으로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축산 코너에서 진열 판매한다. 육류 쇼핑에서 고객 중심적인 매장을 구성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미국 등 채식문화가 발전하고 대체육이 정착된 나라의 대형마트에서도 전통 육류를 주력으로 하되 동일 공간 내 대체육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마트와 지구인컴퍼니는 앞으로 냉장 대체육 판매를 비롯해 다양한 맛, 형태, 소스 등을 추가 개발해 대체육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판매 점포 또한 차례로 확대해 가치소비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대체육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채식을 실천하거나 식습관 개선, 건강 증진 등을 이유로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엄격한 채식을 하는 인구 외 ‘하루 한 끼 채식’ 등 간헐적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ble+Vegetarian)’ 증가 등으로 채식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전통적인 육류 소비 시장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서도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40% 신장한 115억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약 35% 신장한 1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훈 이마트 육류 바이어는 “가치소비 신념에 따라 채식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채식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응해 이마트는 대체육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 매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지난달 기존 친환경 브랜드 ‘자연주의’를 리브랜딩해 선보이기도 했다.

리브랜딩을 통해 ‘자연주의’는 기존 친환경 상품 중심 운영에서 탈피해 환경·윤리 등 다양한 가치를 포괄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이에 유기농·무농약 등 친환경 상품에 국한됐던 기존 카테고리를 확대해, 저탄소·동물복지·무항생제 등 가치소비와 관련된 상품을 포괄적으로 선보인다. 또 자연주의 매장을 강화해 이마트 내 30여개 자연주의 매장을 차례로 새로 단장하며, 그 외 점포에도 미니숍을 구성해 300여개의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과 모음 진열을 강화한다.

이마트는 지난달 자연주의 과일·채소 20개 품목을 리뉴얼 론칭했으며, 이마트 봉선점 내 기존 자연주의 매장도 개선해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