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청송군이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공원 내에 조성한 국내 최대의 백일홍 단지다. 청송군과 새마을회·이장연합회 등 관내 17개 단체가 나서 1억 송이의 백일홍 씨를 뿌려 꽃밭을 만들었다. /청송군 제공

“연기 나는 공장 하나 없는 청송은 이제 ‘산소카페’라는 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생태관광도시로 거듭 나고 있습니다.”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는 인터뷰 내내 청송이 ‘청정도시’임을 강조했다.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용전천변 13만6000㎡ 부지에 조성된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윤 군수가 군민들과 함께 10만명의 관람객을 모은 공 들인 걸작이었다. 윤 군수는 “새로운 관광모델이 된 산소카페 청송정원과 연관시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소득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군수는 청송사과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로확대를 위해 스스로 ‘세일즈 군수’를 자처해 직접 홍보를 지휘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에 맞춰 청송사과를 알리는 행사를 열어 고객 확보 활동을 펼쳤고, 청송사과축제를 통해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되는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윤 군수는 ‘2019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시상식에서 리더십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를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송발전 전략과 민선 7기 군정(郡政)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 방역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재 청송군의 완전 접종률은 전국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84%를 넘어섰다. 매일같이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곳곳을 꼼꼼히 방역하고, 마스크 쓰기 등 일상 속 개인방역의 중요성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치밀한 방역체계를 구축한 덕에 지역 내 코로나 전파를 막고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종식을 위한 추가 백신 접종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송군은 코로나가 끝나는 그날까지 군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청송사과축제 등 많은 축제가 취소됐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광 소비가 다소 위축됐지만 청송군의 새로운 명소인 ‘산소카페 청송정원’ 개장 덕분에 올해 많은 관광객이 청송을 찾았다. 또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됨과 동시에 주왕산의 단풍이 절정기에 접어들면서 관광객이 점차 증가해 관광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즐길 수 있는 안심 관광지와 핫플레이스를 적극 발굴해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2년 연속 개최하지 못한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청송사과축제는 내년엔 반드시 추진해 지역 경제에 보탬을 주고 군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활성화 방안과 향후 계획은.

“지역의 지질유산을 보존하고 자연·문화유산과 연계해 활용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생태관광 도시 청송에 적합한 세계적 브랜드다. 현재 탐방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주왕산, 백석탄, 공룡발자국 등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청송의 강점인 청정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생태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청송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지질명소인 주왕산과 주산지에 친환경 휴양관광 단지를 조성해 청송정원 등 지역 명소와 연계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산소카페 청송군’도시브랜드가 이제 하나의 상징이 됐다.

“‘산소카페 청송군’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와, 푸른 소나무의 청정한 자연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청송의 도시브랜드다. 그래서 청송군은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굴뚝에 연기 나는 공장을 유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언택트 관광시대에 발맞춰, ‘산소카페 청송정원’과 ‘청송솔빛정원’, ‘객주공원’ 등을 새로운 힐링 명소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국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으로 선정된 청송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산소산업단지’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이곳을 산소방, 산소캡슐, 향기정원이 있는 전국 최대 산소산업 비즈니스 파크로 만들어 자연친화 산업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청송하면 청송사과를 빼놓을 수 없다.

“청송군은 전국 최대 사과 산지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9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명품 사과의 고장이다. 품질이 뛰어나니까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2018년부터는 사과유통시장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시나노골드 품종을 ‘청송황금사과’ 특화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청송사과 ‘시나노골드’는 식감이 아삭하고 당도가 높고 새콤함도 뛰어나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청송군은 마케팅을 차별화하기 위해 청송황금사과 브랜드 ‘황금진’을 개발하고, 포장재지원사업, 대도시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경북 지자체 중 농민수당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했다.

“청송의 농업인구는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농민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경북도를 비롯한 인근 시·군에서도 청송 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입을 준비할 정도로 반응이 아주 좋다. 특히, 지역 화폐인 ‘청송사랑화폐’로 농민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함께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농산물을 소비자와 직거래 하면 추가 소득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에 대해 택배비를 지원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청송사과 품질보증제’를 도입했다. 특히 매년 부실공기업으로 비판 받아오던 청송사과유통공사를 해산하고 청송사과유통센터로 운영체제를 변경해 농산물 공판장을 개설했다. 그 결과 사과 처리물량 확대, 농가 판로 다변화, 물류비 절감 등 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주민 만족도를 높인 복지정책을 꼽으면.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한 ‘따뜻한 나눔 복지’가 군정 목표였다. 먼저 보육환경 조성과 출산분위기 장려를 위해 ‘진보키즈카페’를 조성했다. 다양한 놀이기구가 잘 갖춰진 이곳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놀이문화를 제공하고 있어 자녀를 가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건강한 여가생활을 지원하는 한편, 노인일자리 사업을 대폭 확대해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한 노인 건강증진사업의 하나인 ‘천원목욕탕’은 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사례다.”

-전국 지자체 중 교도소가 가장 많다. 여성교도소를 더 유치하려는 이유는.

“현재 청송에는 경북 북부 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크고 작은 교정 시설이 4곳이나 있다. 지난 3월 18일 경북 북부 제2교도소를 방문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 ‘청송에 없는 여자 교도소를 더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건의에 박 장관도 긍정적인 의견을 전해 왔다. 기피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타 지역 분위기와 달리 교정시설을 추가로 유치하려고 하는 것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현재 청송군은 인구소멸 고위험 지자체다. 교도소를 청송에 더 짓고 ‘종합교정타운’으로 자리잡으면 인구 소멸에도 대응책이 될 수 있다. 25개 리 이장과 24개 주민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청송 교정시설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상당수 주민들도 교도소 유치를 바라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 정책을 소개하면.

“우선, 2019년부터 공약사업으로 교복구입비를 지원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농촌지역 교육여건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청송군 인재육성장학회를 운영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학력증진과 각종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재능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5억원을 지급해 학업 향상과 재능 연마에 전념하도록 했다. 또한 청송인재양성원을 운영해 중·고등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와 입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 교육을 보완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청송군의 진보진안지구 개발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진보진안지구는 2020년 11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돼 현재 활발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정주환경 개선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지역 활력회복을 사업목표로 올해 20년 이상 된 127가구를 대상으로 ‘노후주택 집수리사업’을 펼쳤다. 내년에는 전선지중화사업을 연계한 ‘상업가로 정비’를 통해 상권 활성화를 이끌고 경관 및 교통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참보배관 조성사업’ 추진을 통해 행정복지센터·보건지소·도시재생커뮤니티시설을 복합 신축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보다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민선 7기 성과를 정리하고 2022년 청송군의 비전과 각오를 얘기한다면.

“취임 직후 줄곧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군정혁신을 강조해왔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이 아닌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속 있는 정책들을 발굴해 주민들의 삶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공약이행평가 3년 연속 최우수, 전국 군단위 지방자치단체 평가 종합2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2년 연속 2관왕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저의 군정철학은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와도 일맥상통한다.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는 신념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군민을 중심으로, 군민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더 나은 청송의 미래를 설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