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영 대표이사는 “여주 쌀을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쌀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제공

예로부터 경기도 여주시는 ‘쌀의 고장’으로 불렸다.

한반도 중앙에 위치해 가뭄과 홍수 피해가 적은 만년(萬年) 풍년 지역이며, 생명수 같은 남한강이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천혜의 자연과 우수한 토질까지 갖췄다.

그 덕에 여주쌀은 조선시대 임금님께 올리던 진상미(進上米)로 꼽혔고, 여주에는 왕실 전용 쌀이 경작되기도 했다.

오늘날, 여주쌀의 위상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물·토양·기후 등 하늘이 내려준 환경에 꾸준한 연구와 도전이 더해져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쌀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 최초의 쌀 특구(特區)’이자 최고의 밥맛까지 내는 쌀을 생산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바로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농협조합)의 노력이 있다.

박일영 대표에게 여주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과거 ‘왕의 쌀’로 불린 여주쌀은 요즘도 ‘대한민국 최고의 쌀’로 꼽히고 있다. 그 동력은 무엇인가?

“산맥으로 둘러싸인 여주는 기름진 토질(土質)과 팔당 상수원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완벽한 농사 요건을 갖췄다. 뚜렷한 24절기와 큰 폭의 일교차 역시 농작물을 달게 만든다. 여기에 여주시·농협·농민이 ‘삼위일체’로 합심해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올해 여주시 전체 벼 재배 면적에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볍씨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全)주기에 걸쳐 비료 살포, 병충해 관리 등을 세심하게 지도하고 있다. 명성에 자만하지 않고, 최고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지금도 엄청난 비용과 열정을 들이고 있다.”

-여주쌀의 장점은 무엇인가?

“여주는 대한민국 최초로 ‘쌀 특구’에 선정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쌀 생산지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여주를 대표하는 쌀 품종으로는 진상미와 영호진미가 있다. 진상미는 뽀얀 백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밥을 하면 부드럽고 찰기가 강하고 윤기도 난다. 부드러움과 찰기는 따라올 품종이 없는 대한민국 최고를 자랑한다. 영호진미는 식감이 뛰어나고 밥을 지으면 구수한 냄새가 입맛까지 돋운다. 사실 영호진미는 다른 지역에서 개발됐는데, 여주의 자연환경을 만나 품질이 더 좋아진 품종이다. 그 결과 여주 대표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농협조합에서 여주쌀을 이용한 블렌딩(Blending·두 개 이상 성분을 혼합하는 것) 제품, 쌀라떼, 수출용 진공 쌀 등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진정한 명품(名品)은 가만히 앉아서 소비자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주쌀은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며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보다 많은 소비자와 만나기 위해 ‘생각난다’라는 상표를 출시하고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제품이 ‘블렌딩 썸라인’이다. 또한, 여주 쌀을 더욱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포장재 개발과 함께 미국·홍콩 등 해외 판로까지 활짝 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형태로 여주쌀을 즐길 수 있도록 쌀라떼 등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블렌딩 썸라인’이 일주일 여 만에 2만 포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소비자 모두가 여주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용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 그래서 ‘블렌딩 썸라인’ 콘셉트가 ‘여주쌀, 온라인과 썸을 타다’이다. 블렌딩한 쌀은 질이 낮다는 편견이 있는데, ‘블렌딩 썸라인’은 그 오해를 깼다. 여주 최고의 품종 쌀을 혼합했기 때문이다. 차진 진상미가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는 그 찰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에 지난 2년간 수많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진상미와 영호진미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하는 데 성공했다. 최고의 여주쌀로 만든 완벽한 블렌딩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여주쌀 앱에서 맛있는 여주 쌀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여주 농협조합은 ‘생각난다 대왕님표 여주쌀’을 대한민국 최고 추곡 수매가(收買價)인 9만원대에 수매했다. 일반 쌀이 6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여주 농민들을 전국 최고로 대우해 주고 있는 셈이다. 농협조합은 또한 여주 농민이 지은 쌀을 전량 수매해 전량 판매하는 등 지역 상생(相生)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여주쌀을 더 많은 소비자가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로도 개척할 것이다. 대한민국 으뜸 쌀은 ‘여주에서 생산된 쌀’이라는 자부심으로 명품의 맛부터 품격까지 드높일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

왕이 먹던 여주쌀 ‘즉석밥’으로 탄생

즉석밥 ‘생각난다 여주쌀밥 부드러운 현미밥’.

여주 농협조합이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생각난다 여주쌀밥 부드러운 현미밥’(이하 여주쌀밥)이 그 주인공이다. 농협조합은 롯데와 손잡고 6개월 연구 끝에 ‘부드러운 현미 밥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즉석밥을 출시했다.

‘여주쌀밥’은 여주쌀 대표 품종인 진상 백미 50%와 현미 50% 비율로 지어 고슬고슬하면서도 차진 맛을 낸다. 박일영 대표는 “일반적으로 즉석밥은 묵은쌀 혹은 등급이 낮은 쌀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주쌀밥’은 당해 생산된 햅쌀 100%로 만들었다”며 “당연히 찰기·윤기·향기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추천했다.

‘진상품종’은 최근 농협중앙회 양곡부가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가장 부드러운 밥맛’으로 꼽혔다. 박 대표는 “여주쌀밥은 당해 도정 진상미와 건강한 현미밥이라는 강점을 지닌 제품으로 ‘현미는 식감이 좋지 않다’는 편견까지 깰 것이다”라며 “앞으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크기 디자인 등도 다양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여주쌀밥’은 지난 18일부터 전국 롯데마트와 온라인 판매점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