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무릎 연골이 닳아 관절 면이 서로 마찰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이다. 치료 시기를 놓쳐 연골이 거의 다 닳거나 다리 변형이 생기면 통증은 극심해진다. 걸을 때마다 무릎이 아파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에 안전성이 높은 ‘로봇 시스템’을 접목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관절 수술의 명가(名家)’로 이름난 부산 좋은삼선병원은 올해 6월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를 도입했다. 전문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마코 로봇의 정확한 계산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지난 15일 좋은삼선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인 은일수 과장을 만나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모든 것을 물었다. "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한다면
“새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선 손상된 관절을 먼저 다듬어야 한다. 이때 미세한 오차로 무릎 주변의 연부조직이 손상되면 환자가 수술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마코를 활용하면 인대·힘줄 등 연부조직 손상을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뼈의 절삭이 가능하다. 의사는 사전 수술 계획에 따라 절삭 범위를 알려주는 가상의 가이드라인 ‘햅틱 존(Haptic Zone)’을 수술실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계획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면 로봇팔이 작동을 멈춘다. 의사의 숙련된 임상 경험과 로봇의 정확성이 합쳐져 더욱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마코 로봇은 슬관절 전(全)치환술과 부분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다. 정형외과 수술 로봇 전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약 50만 건 이상의 임상사례를 통해 출혈 및 통증 감소, 다리 교정 각도 향상, 빠른 회복 등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마코 로봇을 도입한 지 5개월여가 지났다. 직접 마코 로봇을 사용해보니 어떠한가.
“‘과연 로봇이 오랜 임상경험을 갖춘 의사보다 잘할까’ 반신반의(半信半疑)했다. 처음 마코 로봇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감명받았다. 로봇이 말한 대로 수술하고, 중간 중간 의사의 판단을 더하니 결과가 완벽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마코 로봇의 장점이 그렇게 많은가.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회복이다. 수술 오차를 0.5㎜ 이하로 줄여 정확한 수술을 하다 보니 예후가 좋은 편이다. 수술 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수술에 비해 출혈량도 적다. 출혈이 감소하면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위험 등이 낮아진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병원은 여럿 있다. 좋은삼선병원만의 강점은.
“우리는 신장내과, 호흡기내과, 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관절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선 다른 과(科)와의 소통이 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각종 수술 시 위급 상황에 대비해 다른 과의 인력과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됐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좋은삼선병원은 과마다 모든 의료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의사들 간 협동 진료 역시 잘 이뤄진다.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평소 무릎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무릎 주변 근력을 기르는 게 핵심이다. 근육이 없으면 무릎이 조금만 안 좋아도 통증이 느껴진다. 평소 환자들에게 근력 강화 운동을 많이 권한다. 그중 가장 좋은 게 빠르게 걷기다. 이때 말하면 숨이 약간 찰 정도로 빠르게 걸어야 한다.”
은일수 부산 좋은삼선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 부산대학교 의학과 의학석·박사
- 부산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
- 대한족부족관절학회 정회원
-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