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오닉 5는 350kW급 초고속 충전 및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포함해 일상과 이동의 구분 없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 전기차 배터리로 외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 편리한 기능으로 출고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가 역대 최다인 2만 3760대였다는 점을 통해서도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전기차 라이프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고객들의 선택을 받다
올해 6월까지 출고된 총 5700대의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아이오닉 5의 고객들은 50대(31.1%), 40대(27.6%), 60대 이상(20.6%), 30대(16.8%), 20대(3.8%) 순으로 많았고, 남성 비율(75%)이 높았다. 이는 기존의 자동차 주요 소비층 비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내연기관차에 익숙했던 고객들이 부담감 없이 혁신적인 첨단 사양과 편리한 충전 기능을 갖춘 아이오닉 5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 수도권(32.8%), 경상·부산·대구·울산(28.4%)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안정된 곳을 중심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현재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비율은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최고 350kW급 초고속 충전 설비를 갖춘 ‘E-pit’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한 아이오닉 5의 경우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만에 72.6kWh 용량의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초고속 충전소 E-pit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에 1곳이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인천, 대전, 제주 등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경험하다
아이오닉 5 출고 고객들의 후기에 등장한 키워드는 전기차와 관련된 주행 가능 거리 및 충전 편의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생각보다 긴 주행 거리에 놀랐고 빠른 충전 시간이 기대 이상이라 초고속 충전 시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V2L 기능 덕분에 신선한 경험을 했다는 내용도 많이 보였다. 아이오닉 5의 특징에 부합하는 초고속 충전, 초고속 충전소 E-pit, V2L과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도 여러 후기에 등장했다. 주행 가능 거리의 경우 기존에 발표된 제원상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와 전비보다 훨씬 긴 주행 거리, 뛰어난 전비를 인증하는 사진을 공유하는 출고 고객들의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V2L 기능은 경험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였다. 특히 최근에 인기 레저 활동으로 부상한 차박 캠핑을 떠났을 때 V2L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들이 공유됐다.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력을 소모하는 다양한 캠핑용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아이오닉 5의 V2L 기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다. 실내 V2L 기능을 이용해 일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끈 고객도 있었다. 최근 재택근무 빈도가 늘어나면서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아이오닉 5의 내부에서 편안하게 사무를 보다가도 자유롭게 이동한다는 한 인플루언서의 경험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노트북에 전원을 연결하여 일하는 게 집 안 에어컨을 틀고 일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효율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처럼 이동수단은 목적지까지의 이동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일상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동의 경험, 모빌리티 라이프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