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어깨 관절을 하루 평균 3000번 사용한다.
많이 움직이다 보니 쉽게 닳는다.
어깨 관절이 닳아서 굳어버리는 질환이 바로 ‘오십견’이다.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흔히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하는데,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움직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거상 운동 오십견으로 굳은 어깨 풀어주는 운동 치료
오십견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특발성 오십견’과 특정한 원인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 오십견’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당뇨 등 기저 질환, 과도한 운동, 구조적 퇴행, 잘못된 자세 등이 오십견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오십견 증상은 다음과 같다. ▲심한 어깨 통증 때문에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 ▲팔을 올렸을 때 귀에 닿지 않고 몸이 앞으로 쏠린다 ▲뒷짐 지기가 힘들고 옆으로 누웠을 때 아프다 ▲어깨를 다치지 않았는데도 통증이 있다 ▲전반적으로 어깨 통증이 있으나 아픈 부위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잘못된 자세, 과도한 운동으로 30~40대에도 발병
오십견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16년 약 74만명이던 오십견 환자 수는 지난해 약 80만명까지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0~40대는 14만877명, 60~80대 환자는 40만6162명에 달했다. 이처럼 오십견은 더 이상 50대만의 질병이 아니다.
조남수 제일정형외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오십견은 나이를 불문하고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잦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오십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가 그대로 굳을 위험이 있다. 간혹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아 계속 불편함을 호소하곤 한다. 오십견 치료에 대해 조 원장은 “자연적으로 통증이 사라지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소요된다”며 “긴 시간 통증을 견디는 것보다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브리즈망 시술·관절낭 유리술로 치료
오십견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온열 치료로 어깨를 부드럽게 해 통증을 줄인다. 충격파 치료도 도움이 된다. 병소(病巢)에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가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통증이 사라져야 운동 치료를 할 수 있으므로 초기의 보존적 치료는 통증 완화에 중점을 둔다.
통증이 완화되면 운동 치료를 시작한다. ‘거상 운동’이 대표적이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의 손목을 잡는다. 이후 아픈 팔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지점까지 천천히 올린다. 어깨 관절을 늘리는 이 상태를 10초간 유지한다. 이후 팔을 제자리로 천천히 내리면 된다.
어깨가 이미 많이 굳어 보존적 치료가 어렵다면 ‘브리즈망 시술’을 고려한다. 브리즈망 시술은 마취한 후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굳은 부위를 풀어주는 시술이다. 절개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단, 어깨를 감싸는 네 개의 힘줄인 회전근개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오십견이 심한 어깨에는 시술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브리즈망 시술을 적용하기 어렵고, 장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관절낭 유리술’을 한다. 관절낭 유리술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유착된 조직을 절제하고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절개를 최소화해 회복 속도가 빠르다. 그뿐 아니라 자기공명촬영장치(MRI)로 파악하기 어려운 관절 내부의 이상까지 확인해 바로 치료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평소 어깨가 굳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당뇨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당뇨병 환자는 오십견 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