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시장은 통상 레드오션(Red Ocean·경쟁이 매우 치열한 특정 산업 내의 기존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레드오션에서 새로운 기회를 먼저 포착하거나 한 끗을 달리하면 블루오션(Blue Ocean·경쟁이 적은 유망한 시장)이 된다.
단백질 음료 시장은 MZ세대 사이에서 운동 및 자기관리 트렌드가 확산하며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홈트레이닝’ ‘헬스’ 등 건강관리를 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며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단백질을 손쉽게 보충할 수 있는 RTD(Ready To Drink·사서 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단백질 음료의 인기가 높다.
오리온은 단백질 음료 ‘닥터유 드링크’가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출시 1년 만에 RTD 시장에 안착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누적 판매량은 800만 병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6월 음료 사업에 진출하며 첫 RTD 제품으로 단백질 음료 시장을 겨냥한 것이 주효했다. 음료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몸 관리 열풍과 맞물리며 지난 6월에만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닥터유 드링크’는 영양이 우수한 우유 단백질을 사용해 18종의 아미노산이 포함된 단백질 12g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백질 12g은 달걀 2개를 섭취해야 하는 분량이다. 일반적인 단백질 강화식품과 달리 맛에도 심혈을 기울여 소비자들의 반복 구매가 이뤄진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바나나’ ‘초코’ 2종에 이어 최근 ‘카페라떼’를 선보였다. 인기 기호식품인 커피에 단백질을 더한 제품으로, 코닐론과 아라비카 원두의 조화로운 블렌딩으로 맛까지 높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드링크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요구와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RTD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며 “닥터유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맛있는 건강’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도 선보여 단백질 음료의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