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장비를 이용한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 계획. / 크림치과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치과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 3D 프린팅, 3D 스캐너 등 4차 산업기술이 결합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화된 치과 진료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디지털 시대 치과 진료의 장점만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더 정확해지고 편해진 디지털 치과 진료

치의학과 디지털의 만남은 더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내면서도 환자의 불편함은 줄이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디지털 임플란트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디지털 임플란트 분야 특허출원건수는 2010년 41건에서 2019년 113건이 출원되며 연평균 1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강스캐너 관련 출원이 46.1%, 시뮬레이션·컴퓨터 디자인 관련 출원이 33.8%, 기공물 가공 관련 출원이 20.1%를 차지했다.

김정란 크림치과 대표원장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임플란트 분야 중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해 환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기술은 ▲3D 구강스캐너 ▲수술 유도장치 ▲3D 모의수술이다.

먼저, 3D 구강 스캐너는 치아·잇몸의 위치·형태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장비다. 칫솔질하듯 입안에서 이동시키기만 하면 자동으로 구강 입체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치아 본을 뜰 필요가 없어 환자 불편이 매우 줄어든다.

수술 유도장치는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수술 가이드 장치다. 모의 수술을 통해 계산한 각도·위치에 따라 구멍들을 뚫을 수 있는데, 이 덕분에 임플란트 수술 시 절개 범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3D 모의수술은 임플란트 식립 위치·깊이·각도를 가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3차원 진단 결과를 한 화면으로 보며 치아와 잇몸 뼈, 염증·신경·혈관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임플란트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돕는다.

이 같은 장비를 활용한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은 기존 임플란트 수술보다 장점이 많다. 크림치과 김정란 대표원장은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은 잇몸 절개를 최소화해 출혈·통증·부종을 모두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소요시간과 회복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란 원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임플란트를 엄두도 낼 수 없던 80세 이상 고령환자, 출혈과 염증을 주의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 빠른 일상 복귀가 중요한 직장인도 디지털 임플란트를 통해 만족스러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치과 진료 제대로 하는 치과 고르려면?

하지만 모든 치과의 디지털 치과 진료가 같지는 않다. 의료기관, 의사에 따라 수술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디지털 진료 장비 현황, 진료 체계, 의사의 경험 등을 비교하며 치과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디지털 치과 진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의 경우, 수술이 잘못되면 신경 손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재수술도 어려워 처음부터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김정란 원장은 “간혹 ‘디지털 치료’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거나 원칙에서 벗어난 치료를 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디지털 임플란트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치과 치료를 받을 계획이라면 ▲3D 스캐너 등 디지털 치과 진료 장비를 잘 갖췄는지 ▲디지털 치료 시스템이 정립돼 있는지 ▲첨단 장비에 대한 오랜 임상경험을 가진 의사가 있는 곳인지 ▲치아 상태와 치료 방법을 잘 알려주는 병원인지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병원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가성비’를 내세우는 치과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란 원장은 “치과 치료는 가성비를 따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터무니없이 낮은 진료비를 내세우는 병원 중에는 기본적인 의료 원칙을 지키지 않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