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인구가 유입되면서 100만 도시로 성장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규모에 따른 권한 확보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를 통해 용인의 달라진 위상과 주민들의 고품격 혜택을 함께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금의 용인은 어떤 특례가 가장 필요한가.

“지역 실정에 맞는 산업단지 조성이 필수다. 현재 경기도 있는 수도권 공업지역 공급물량의 배정 권한을 대도시에 이양해야 한다. 국토부가 수도권 공업지역의 공급물량에 대해 공급 계획을 수립하면, 경기도가 지역별로 공급물량을 결정해 배정해 왔다. 경기도는 도 전체를 신경 써야 하다 보니 용인은 ‘1/n’이 됐다. 지역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플랫폼시티 등 대규모 사업이 추진 중인데 우리만을 위한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관내 진행 중인 사업의 산업단지 신청 물량만 15개소 412만㎡가 넘는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으로 산단 입지 및 조성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정된 물량으로 기업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거나 확장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경기도가 사업을 배정했는데 만약 취소됐을 경우 물량이 경기도로 자동 회수되는 문제도 있다. 지난 2019년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민원 등의 이유로 중단된 적이 있었다. 논의를 거쳐 다른 사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좋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쉬운 대목이다.”

-특례 사무를 확보하기 위한 묘안은.

“현재 특례시란 새 명칭만 부여받고, 이에 따른 권한은 아직 부여하기 전이다. 4대도시는 지난 3월 자치분권위원장과 국무총리·청와대 정무수석을, 4월과 6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등을 따로따로 만났다. 출범까지 남은 반년의 시간 동안 법령 제·개정, 제도개선, 관계기관 건의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

용인시에 들어설 반도체 단지 조감도. /용인시 제공

삼성·SK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 들어선 유일한 지역

국가 차원 프로젝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

용인시는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례사무 확보가 국책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약 415만㎡(126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용인시는 지난 3월 사업 추진 2년여 만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올해 말까지 단지 외 기반시설 승인 및 토지 보상 협의를 마무리하고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약 1조7903억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부터 4년 단위로 총 4개소의 반도체 생산 공장(Fab)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용인시는 2036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모두 완성되면, 약 3만1000명의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513조원의 생산가치와 188조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반도체 내부 모습. /삼성반도체 제공

이밖에 지난 2019년 11월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인 램리서치 테크놀로지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 등 지금까지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을 10개 이상 유치했다. 또 지난 2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인프라 및 공동시설 확충, 규제특례 적용, 혁신체제 강화, 우수인력 확보, 해외 전문 인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정부 지원도 받아냈다.

기흥구 GTX용인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플랫폼시티에도 R&D 기능을 강화한 첨단제조·지식 산업용지를 확보해 첨단산업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반도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처인구 이동읍에 제2용인테크노밸리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은 SK와 삼성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이 들어서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세계적 도시로 뻗어가는데 특례시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