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에프(이하 OKF)는 1000여 종(種)의 음료를 18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연간 30억 병 생산 능력의 ‘세계 최대 규모’ 멀티음료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 먼저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1990년 회사 창립 때부터 해외 진출을 1차 목표로 삼은 OKF는 국내 첫 미국 월마트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는 무(無)첨가·무색소라는 글로벌 음료시장을 이끄는 ‘K푸드’ 선도 업체로 성장했다.
◇세계 음료 시장 석권 원동력 ‘대규모 생산 설비’
1990년대 초 식품 수출은 황무지에 가까웠다. 그 당시 OKF는 해외 시장에 진출한 몇 안 되는 한국 기업이었다. OKF 수장(首長)인 이상신 회장은 그 당시 유자차·김 등을 바이어(buyer)들에게 선보였다. 꾸준히 OKF의 가능성을 해외에 알리던 이 회장은 15년 전 미국 월마트 바이어로부터 8400여 개 체인점에 들어갈 음료 납품을 요청받게 된다. 하지만 생산 능력이 안 돼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이 회장은 공장 확충에 온 힘을 쏟게 된다. 그 결과 2010년 제1공장부터 지난 5월 제10공장 15라인과 제5 물류센터 완공까지 완벽한 생산 라인업을 갖췄다. 12년 동안 수출 생산 기지 프로젝트에 총 1800억원을 투자했다.
OKF 안동공장은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지정 공장으로 등록됐다. 9만9000㎡(3만평)에서 음료를 하루에 800만 병 생산할 수 있는 멀티 비버리지(Multi Beverage) 부문 세계 최대 규모이다.
◇‘알로에베라킹’ 전 세계 알로에 음료 시장 점유율 76%
OKF는 ‘Overseas Korean Food’의 약자로 창립 때부터 해외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997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탄생한 ‘알로에베라킹(Aloe Vera King)’은 글로벌 알로에 음료 시장 점유율이 무려 76%인 히트상품이다.
창업 초기 얇게 썬 슬라이스(slice) 형태의 유자차를 수출하던 이 회장은 ‘알로에 효능’ 연구 논문을 접하며 알로에 음료 개발에 집중한다. 알로에는 면역력 강화 외에도 살균과 진정작용이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알로에 특유의 식감과 당도(糖度) 때문에 섭취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 이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3년간 18차례나 레시피를 수정하며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녹색 4각형의 ‘알로에베라킹’을 출시하게 된다.
알로에베라킹은 지난 25년간 OKF 대표 상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18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550여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매년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알로에베라킹이 입점한 글로벌 유통기업은 월마트·코스트코·까르푸 등이다. 국내는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 등)과 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 등) 등 매장 중심으로 판매 중이며 네이버·카카오·쿠팡 같은 온라인몰에도 진출했다.
◇세계적 신제품 육성 ‘기능성 음료’ 주력
OKF가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은 약 1000여 개에 달한다. 알로에베라킹 ‘성공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스무디와 수박 음료가 손꼽힌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7개 제품군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신제품인 pH9.5의 알카리수(水)는 항산화 작용에 특화되어 더욱 기대가 크다.
이외에도 유아부터 장년층까지 전 연령대 맞춤 음료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메디컬 음료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만 40여 종의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의 음료를 만드는 생산기지
OKF 제품의 인기 비결은 최고의 원료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이다. 이 회장은 “전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핵심은 맛과 품질 등 전반적인 제품력”이라고 강조한다. 소백산 줄기에 자리 잡은 안동공장에서는 프랑스 에비앙 제품에 뒤처지지 않는 미네랄 암반수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카콜라·썬키스트·동서 등 국내외 대기업에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고 있다. 연간 3조원 규모(약 30억 병)의 음료를 만드는 생산기지다.
OKF는 세계 각국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해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장 우수한 식음료를 발굴해 시상하는 ‘몬데셀렉션어워드’에서 8년간 골드어워드를 21회나 받았다. 또한 OKF는 25년 명성을 이어갈 음료연구소도 완성해 건강음료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5억 달러, 2030년 10억 달러 수출 목표로 ‘아시아 1위’를 넘어서 ‘글로벌 1위’ 기업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