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연산 돌미역이 거의 동나 구하기 힘들고 값 또한 크게 올랐다. 올해는 특히 더 귀하다. 지난해 봄 바다 수온이 높아 포자가 조금밖에 붙지 않았다. 그나마 자란 것도 여름철 잦은 태풍과 큰 파도에 휩쓸려가 늦여름 채취량이 예년보다 훨씬 적었다.
남도명품관(대표 정민철)이 임산부와 미역 마니아를 위해 남겨 놓은 마지막 물량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 상품은 6만원, 가닥이 도톰한 특품은 7만원, 가장 좋은 별품은 8만원이다. 생(生)미역 30~40개체를 나란히 붙여 말린 길이 약 90㎝, 폭 25~27㎝의 가격이다.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맹골수도와 가까운 전남 진도군 동·서 거차도 주민들이 갯바위·절벽에서 채취해 말렸다.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 말랐다 밀물 때 잠기기를 반복했다. 오래 끓일수록 국물이 진하고 여러 차례 데워도 풀어지지 않는다. 임산부에게 많이 먹여 ‘산모 미역’, 한우 사골을 끓인 것처럼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이라고도 부른다.
청정해역에서만 자생하는 고급 희귀 해조류인 듬부기도 판매한다. 소고깃국을 끓일 때 미역 대신 넣어도 좋다. 삶은 다음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 먹어도 맛있다. 자연산 톳은 물에 불려 찐 다음에 밥 지을 때 넣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보양식의 대표 주자 피문어도 있다. 전복·소라 등을 먹고 자란 돌문어를 머릿속 내장 제거 후 햇볕에 말렸다. 약(藥)문어라고도 부른다. 노인들이 허약 체질을 강화할 때, 여성들이 산후 조리할 때 대추 등을 넣고 달여 먹는다. 피문어와 생닭을 함께 넣고 삶으면 보양식으로 최고이다.
김·다시마부각 맛도 일품이다. 남원 전통 김부각은 김부각 집산지인 전북 남원의 전문 업체에서 만들었다. 1봉지(130g)에 약 14㎝×6㎝짜리 12개가 들어있다. 김에 찹쌀풀을 바르고 깨를 뿌려 말린 다음 옥수수 씨눈을 짠 옥배유로 튀겼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해 간식과 안주, 반찬으로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