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은 장(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장 건강의 핵심은 장내 세균이다. 장 속에는 1g당 약 10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수천 종(種)의 미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면 염증성 장 질환과 만성 질환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

◇장 건강 핵심은 장내 세균, 유익균 늘려야

장내 미생물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有益菌) ▲식중독균 등 해로운 물질을 생성하는 유해균(有害菌) ▲큰 역할을 하지 않는 중간균(中間菌)이다. 이들 미생물은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데, 가장 건강한 상태는 ‘유익균 25% : 유해균 15% : 중간균 60%’일 때이다. 중간균은 유익균이 많은 환경에서는 유익균, 유해균이 많을 때는 유해균 역할을 한다. 결국 유해균보다 유익균이 많은 장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유익균 수는 감소하고 그 자리를 유해균이 차지한다. 유해균 비율이 높아지면 독소와 노폐물이 장에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장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감기에 잘 걸리며, 음식 섭취 후 잦은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기도 한다. 더 나아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과 여드름까지 생길 수 있다.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익균이 풍부한 발효식품이 좋다. 한국인에게는 된장·김치·청국장 등 토종 음식이 잘 맞는다. 같은 발효식품이라도 그 식품을 오랜 기간 먹어온 사람의 장내 미생물 구성과 유사한 식품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김치 유산균, 한국인 장에서 생존력 높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선택 중 하나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유익한 균주로 젖산을 생성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유익균이 활성화되고, 유해균은 감소해 장 활동이 원활해진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 시에는 균주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은 국내 특허를 받은 김치 유산균이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장에서 생존력이 더 우수하다. 모유에서 유래(由來)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항균 물질인 루테린을 만들어 유해균까지 사멸한다.

프로바이오틱스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도 함께 먹으면 효과를 더욱더 높일 수 있다. 먹이 섭취 후 튼튼해진 프로바이오틱스는 더 활발하게 유해균을 억제하고 장 환경까지 건강하게 만든다.

◇흡수율 높은 저분자콜라겐, 피부·관절 건강 지켜

장 건강이 나빠져 푸석한 피부는 콜라겐을 채우는 게 좋다. 콜라겐은 피부 구조를 유지하고 탱탱한 탄력을 주는 성분이다. 장기를 감싸는 막·연골·뼈 등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그런데 콜라겐은 25세 이후 매년 1%씩 체내에서 빠져나가 40대가 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하게 된다. 콜라겐은 체내 합성만으로 부족한 데다 음식 섭취로는 한계가 있어 콜라겐 제품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콜라겐은 관절염 통증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통증 환자 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에서 콜라겐과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한 69%가 통증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운동만 한 그룹의 20%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돼지껍질과 닭발 등 식품에 들어 있는 콜라겐은 분자량이 커 체내 흡수율이 미미하다. 최근 분말이나 음료로 출시된 제품은 분자 크기를 작게 해 흡수율을 높였다. 특히 생선의 비늘과 껍질에서 추출한 저분자피쉬콜라겐은 체내 흡수율이 84%에 달한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도 필요하다. 비타민D는 몸 안의 유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카텔리시딘’이라는 항생제를 만든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아무리 칼슘을 많이 섭취해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다. 혈중 칼슘과 인의 농도를 조절하는 비타민D는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중·노년층이 꼭 챙겨야 할 영양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