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북 김제 심포항에서 신시도 배수갑문까지 연결된 새만금 동서 2축 도로. 총연장 16.5㎞의 도로 양쪽에선 새만금 내부개발 공사가 한창이었다. 2015년 11월 착공해 지난해 11월 25일 개통한 동서 2축 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새만금 지역 정 중앙을 가로지른다. 가운데 지점에서는 동서도로와 열십 자(十)로 입체 교차하는 남북도로 교량이 새만금호 위로 놓이고 있다.
동서 2축 도로가 개통하면서 새만금 내부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동서도로는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심포항 일대에서 공사 중인 새만금~포항고속도로와 연결돼 새만금 신항(新港)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동서도로는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를 잇는 새만금 핵심 교통축의 하나로, 물류수송 등을 위한 교통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호남·영남·수도권 등에서 새만금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투자 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수변도시’ 착공
지난해 12월 새만금 내부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새만금 수변도시’ 착공식이 열렸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국제협력용지 서쪽에 6.6㎢(200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거주인구 2만5000명의 자족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총사업비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용지매립 및 부지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가 공공주도로 새만금 지역 매립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국정과제에 반영한 뒤 선도사업으로 수변도시 사업을 시작했다.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의 강점인 내호와 외호가 어우러진 수변의 친환경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도시 내 3개 호수와 도심을 관통하는 수로를 설치하는 등 ‘수(水)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변도시 전체를 중·저밀도로 계획하고 도시기능을 창의 문화지구, 생태주거지구 등 7개의 거점구역으로 구분한다. 아울러 각 거점을 공원·녹지축으로 연결해 거주민에게 쾌적한 정주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 위치는 동서도로를 비롯해 새만금 방조제, 신항만, 새만금 인입 철도 등 주요 기반시설과 인접해 있다. 교통접근성이 우수하고 향후 부지 활용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서해안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한 고군산군도 등 군산, 김제, 부안지역 대표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수요 확보도 가능해 인근 지자체와의 상생효과도 기대된다.
◇하늘길 ‘새만금 국제공항’
전북도는 지난 2019년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을 확정했다. 50년 만에 전북의 하늘길이 열리자 새만금산단에 투자 문의가 빗발쳤다. 30개 가까운 기업이 투자 계약을 하거나 MOU를 맺었다.
지난해 11월엔 SK그룹이 새만금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SK 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과 데이터센터 유치 산업투자형 발전 사업자로 선정됐다.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권(200㎿)을 인센티브로 받고, 새만금 산업단지에 2조1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컨소시엄은 우선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000㎡)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2029년 16개 동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IT기업과 스타트업 등 60여 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은 새만금 산단 2공구(3만3000㎡)에 1000억원을 투입해 창업클러스터를 짓는다. 2023년까지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과 지원공간 등이 어우러진 6개 동 규모의 클러스터를 건립한다.
전북도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완공될 시점엔 대기업 투자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공항 건설기간 전국적으로 약 2조7046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1만2374명의 고용을 촉발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전북지역에서만 약 1조5433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8483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공사 완료 후에도 종사자 및 투자유치 등으로 인한 일자리와 생산·부가가치 효과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 국제공항 총 사업비는 7800억원으로, 부지 전체면적은 205만6000㎡다. 활주로는 연장 2500m이며 여객터미널 6018㎡, 화물터미널 549㎡, 계류장 4대, 제빙장1대, 주차장 8910㎡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공항 확장을 고려해 여유부지 46만7000㎡를 포함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일대를 취항 지역으로는 선정했다.
항공수요는 2030년 74만882명, 2055년 84만4203명으로 예측되었다. 장래 인구변화와 지역총생산(GRDP) 변화, 2018년 군산공항 제주노선 점유율 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