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건강과 관련해 오랜 역사를 가진 식물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열대 기후에서 자생하는 야자수과 식물 ‘쏘팔메토’다. 톱 모양의 잎을 가졌다고 해서 ‘톱야자나무’라고도 불린다. 수명이 500~700년인 장수식물이며 가뭄과 해충, 병, 산불에서도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플로리다 지역 아메리카 원주민은 오래전부터 쏘팔메토 열매를 남성 건강 증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자는 기원전 15세기 이집트에서도 쏘팔메토를 남성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쏘팔메토'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州)에서 자라는 야자수과 식물이다. 해충, 병, 산불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쏘팔메토 열매〈작은 사진〉의 추출물은 남성 전립선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효소의 활성 저해로 전립선 비대증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남성 호르몬 증가와 5-알파환원효소 억제에 효과

쏘팔메토 열매에서 추출한 기능성 원료의 효과는 크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증가와 5-알파환원효소의 억제를 꼽을 수 있다. 대개 남성이 30세를 넘어가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진다. 테스토스테론은 성(性) 기능을 유지하고 근육과 뼈 생성,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화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성욕 감소, 발기부전, 골밀도 감소, 근육량 감소, 심폐기능 저하, 피로감, 우울감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5-알파환원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는 것을 촉진하는 효소다. 쏘팔메토 열매추출물은 5-알파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DHT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고 DHT가 줄어드는 것은 남성 건강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전립선 건강과 직결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이 나이를 먹으면서 겪는 흔한 증상이다. 전립선의 정상 크기는 호두알 정도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진다. 비대해진 전립선은 내부를 지나는 요도를 눌러 각종 배뇨 불편 증상을 일으킨다. 이것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된 원인은 ‘노화’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 의존 기관이므로 정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호르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노화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전립선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일반적으로 40대 이후 서서히 시작된다. 60대에는 60~70%에서 나타나고, 70세가 되면 거의 모든 남성이 겪는다. 전립선 비대증의 두 번째 원인은 DHT의 증가다. 앞서 설명했듯이 DHT는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환원효소가 작용해 만들어진다.

쏘팔메토 열매추출물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고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DHT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전립선 비대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에서도 쏘팔메토 열매추출물의 기능성에 대해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효소의 활성 저해로 전립선 비대증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고 고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