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 때문에 배달 수요가 급증했고, 플라스틱 등 일회용 용기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미 재활용품 수거에 차질이 생겨 집 앞에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이 쌓이는 ‘플라스틱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바다로 흘러간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며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소비자들은 친환경 배달 용기 제품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런 가운데 한솔제지가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 친환경 종이 포장 용기를 공급해 눈길을 끈다. ‘배민상회’는 유명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식자재 쇼핑몰이다.
한솔제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배민상회에 밥이나 국 등 다양한 음식을 담는 친환경 용기 ‘테라바스’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에도 테이크아웃 종이컵 등 다양한 용품으로 친환경 제품 공급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뜻을 가진 한솔제지의 테라바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탈(脫) 플라스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PE(폴리에틸렌) Free’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종이 용기 제품이다. 한솔제지가 자체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해 종이 그대로 재활용하기가 용이하다.
그동안 PE(폴리에틸렌) Free 기술은 방수성·고속성형성·내열성 등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식음료용 용기나 컵 등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한솔제지는 수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종이 제품에 이를 확대 적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테라바스는 이미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인증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식품 포장 용기로서의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환경부 주관 친환경표지인증(EL606)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솔제지는 2019년 플라스틱 필름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Protego)’를 개발한 바 있다. 배민상회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테라바스 종이 용기까지 상용화하며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한솔제지는 ‘최고의 기술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친환경 소재 기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제지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사용될 수 있는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 및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해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