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은 석류의 계절이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발한(땀)과 홍조 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부쩍 많이 늘어난다. 석류는 여성 건강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개선해 남성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겨울 제철 과일 석류가 ‘천국의 과일’로 사랑받는 이유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과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석류
모양이 둥글고 색이 붉은 석류는 단단한 껍질이 둘러싸고 있는 과일이다. 전체 과실에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약 20%밖에 되지 않고 섭취도 불편하지만,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새콤달콤한 맛에 이끌려 금방 석류 마니아가 된다. 석류에는 여성의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뿐만 아니라 폴리페놀, 비타민B와 C, 나이아신, 철분,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석류의 씨앗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과 함께 비타민B1과 B2, C가 풍부해 피부 주름을 막고 기미와 주근깨를 없애준다. 과거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석류를 자주 먹었다고 전해진다. 석류의 항산화 성분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남성에게도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이 개선되면 음경의 혈류량이 늘어나, 발기부전이 완화되고 전립선암을 예방한다.
◇여성 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제2의 사춘기 ‘갱년기’
갱년기는 여성이 겪는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린다. 감정 기복이 나타나고 열이 오르며 안면홍조가 심해지고 피부에 트러블이 나기도 한다. 갱년기의 연령은 개인차가 있으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3세로 나타났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갱년기는 대개 45~55세 전후에 시작돼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이상 지속된다.
갱년기를 맞은 중년 여성은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 여성의 6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인 안면홍조와 발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중년기에 들어서면 에스트로겐 농도가 많게는 75%까지 감소한다. 이로 인해 안면홍조와 갑작스럽게 더위를 느끼고 땀이 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등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심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여성호르몬 복용 등 호르몬 치료법이 효과적이지만 유방암,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식증을 비롯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석류를 통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하는 이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