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세계인성포럼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첫 세계인성포럼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참석해 기조강연, 특별강연, 패널토론 등 열띤 토론을 펼치는 모습.

경북 영주(榮州)에는 과거 수많은 선비들이 배출됐다. 영주는 성리학을 처음 도입한 안향 선생과 조선을 세운 혁명가 정도전을 배출해 낸 유학과 선비정신의 중심지다. 영주시는 이 같은 역사성을 살려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회복과 인성교육에 주력해 인성교육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지역 내 모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성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수서원(紹修書院)이 있는 영주에서 인성(人性)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포럼이 열린다. 영주시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세계인성포럼(World Humanity Forum)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전통의 가치관과 역사 속에서 현대사회가 가진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이를 배우려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인성포럼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이루어낸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 가려져 도덕적 해이와 물질만능주의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병폐가 늘어나는 가운데, 도덕과 공동체 의식, 효행사상 등이 점차 사라져 가는 중요한 정신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에 있는 부석사의 가을 풍광. 통일신라시대 승려 의상이 창건한 사찰이다.
충·효·예절의 선비정신을 계승해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영주선비문화 골든벨 대회. 해마다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기간 중에 개최한다.

영주시는 우리사회를 지탱해 온 고귀한 정신문화 자산인 선비정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 실현시켜 가정과 학교, 사회에 인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영주시는 지난해 9월 ‘4차 혁명시대의 인성’을 주제로 제1회 세계인성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배용 前이화여자대학교 총장과 인옌루 중국 지닝시 맹자서원집행원장, 왕촨 저우루 문화개발 응용연구소 소장 등 국내외 석학이 참석해 기조강연, 특별강연, 패널토론 등의 시간을 가졌다. 현대사회에서 인간다움을 발현할 수 있는 삶을 조명하고, 선비정신 확산을 통한 인성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세계인성포럼은 ‘인성의 힘으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개막식 ▷기조강연 ▷주제발표 ▷패널토론 ▷특별강연 등의 순으로 인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확립과 지속가능한 미래세대를 위한 인성회복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 병폐를 치유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 공동체 건설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 선비정신을 통한 인성 회복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인간다움'을 이롭게 발현하기 위한 다양한 창의적 삶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 첫날인 11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미래 인재상과 인성 교육’이라는 주제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선비정신과 풍류도’의 주제로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기조강연이 열린다. 기조강연에 이어 손진우 성균관 관장의 ‘인성교육의 실제’를 주제로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주제발표는 한국인의 선비정신, 세계 속의 인성, 인성의 시대적 의미 등 3개 주제로 포럼 2일차부터 양일간 진행된다.

포럼 이틀째인 12일에는'한국인의 선비정신'을 주제로 김도일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소장이 ‘선비정신 : 감화(感化)의 리더십’, 손병욱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명예교수가 ‘성공하는 삶과 인성교육 참선비상 정립을 위한 시도’, 조벽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이 ‘인성은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 힘이다’발표를 진행한 후 손병욱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강연자들의 토론세션이 이어진다. 세션이 진행된 후 ‘당신이 유튜브를 하면 좋겠습니다’를 주제로 영주 출신 게임 유튜버 흑운장(이성은)이 특별강연을 한다.

지난해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1회 세계인성포럼에 참석한 장욱현 영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제1회 세계인성포럼에 참석한 이배용 코피온 총재와 장욱현 영주시장 외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포럼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세계 속의 인성’과 ‘인성의 시대적 의미’ 주제발표가 진행되고, 알베르토 몬디와 최태성 한국사 강사 큰별쌤이 특별강연을 한 후 폐막식이 진행된다. ‘세션2: 세계 속의 인성’에서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곽기 교수가 ‘To Rebuild the Human Spiritual Home through Re-exploring the Origin of Value (가치 기원 재탐구를 통한 인간의 정신적 보금자리 재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미디어문화학부 릭돌핀 교수가 ‘New Materialism: Rethinking Humanity and the World(신물질론: 인류와 세계에 대한 재사고)’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코로나로 방한을 하지 못하는 릭 교수는 온라인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해 이번 세션에 참여한다.

세션2에는 이인재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가 좌장으로,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한 한국살이 12년차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패널로 참여한다. ‘세션3: 인성의 시대적 의미’에서는 정세근 충북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인성의 시대적 의미’, 홍승신 한국인성교육협회 이사장이 ‘인간다움이 빛을 발하는 시대, 인성을 빚다, 인성을 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세션이 마무리 되면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청년이여 도전하라’라는 주제로 자신의 도전한 이야기를 통해서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위기 앞에서 나타난 집단 인성의 힘’을 주제로 최태성 한국사 강사와 함께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시대에 역사 속 위기 앞에서 나타난 인성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가 가져야 할 건강한 인성의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제2회 세계인성포럼’은 세계인성포럼 공식 홈페이지(www.whf.or.kr)을 통해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이달 10일까지 사전 참가신청 가능하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세계인성포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된다. 특히 이번 포럼은 현장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성교육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정신문화를 바로 세우지 않고는 더 이상 인류의 미래를 논할 수 없다“며”현대사회에서 인성의 가치라는 묵직한 물음을 되짚고 인성의 힘으로 미래를 여는 다양한 논의의 장이 될 이번 포럼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커다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