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9월 22일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 시험 경로 영상을 공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했다. 팬데믹 시대 온라인을 통한 온택트 소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실내에서도 도로주행시험 경로를 익힐 수 있도록 촬영한 영상을 선보였다.

공개된 영상은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별 4가지 도로주행시험 경로 총 108개로, 실제 도로주행 시험 채점 기준에 맞춰 촬영됐다. 앞서 가는 시험차량을 뒤에서 따라가는 형태로 현장감 있게 촬영해 이동 경로와 도로 주변 풍경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상에는 ▲올바른 방향지시등 점등 ▲긴급자동차 양보 ▲어린이보호구역 운전자세 ▲지정속도 준수 등 안전운전에 필요한 사항들을 담았다. 경로 안내 자막과 지도, TBN한국교통방송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이 함께 포함돼 있다.

자동차운전면허증 앞면(왼쪽), 운전면허증 뒷면에 운전면허 정보를 영문으로 표기해 해외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장내기능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도로주행 시험 경로 영상은 공단이 올해 초부터 8개월여 기획·촬영한 결과물이다.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유튜브 계정을 분석하다가 도로주행시험 영상에 대한 수요가 큰 것을 확인하고 응시생들을 위한 올바른 도로주행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영상 제작에 나섰다.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전라, 충청,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운전면허시험장을 돌며 촬영·편집한 108개의 영상은 공개 후 한 달간 12만5473회(유튜브 12만1204회, 네이버TV 4269회)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우진구 홍보처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운전면허 응시생뿐 아니라 장롱면허 소지자들에게도 도로 위 상황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 우 처장은 “영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학습을 한 후 도로에 나간다면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시험 경로 영상은 공단 네이버TV 계정과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 가능하다. 각 사이트의 검색창에서 ‘운전면허시험장 이름’과 ‘도로주행’을 함께 검색하면 된다.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은 ▲서울(강남·도봉·강서·서부) ▲부산(북부·남부) ▲대구 ▲인천 ▲울산 ▲경기(용인·안산·의정부) ▲강원(춘천·강릉·원주·태백) ▲대전 ▲충청(청주·충주·예산) ▲전라(전북·전남·광양) ▲경상(문경·포항·마산) ▲제주에 있다.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을 앞둔 응시생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경로를 익히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면허시험장 운영부터 시대에 발맞춘 면허서비스 개선까지

1954년 설립된 도로교통공단은 경찰청 산하 준정부 기관이다. 도로교통법에 의거해 도로에서의 교통안전에 관한 교육·홍보·연구·기술개발과 운전면허시험의 관리 등을 통해 교통안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운전면허와 관련해서 공단은 운전면허시험 관리, 운전면허 정기·수시 적성검사, 운전면허증 발급·갱신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공단의 운전면허사업은 경찰청이 운영하던 운전면허시험관리단에서 2011년 1월 1일부로 이관됐다. 공단이 기존에 진행하던 교통안전 교육과 홍보 등 업무에 운전면허시험관리를 더해 종합적인 도로교통안전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공단은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을 운영하며 공정한 면허시험 관리와 국민편익 증진을 위한 면허서비스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캠핑을 위한 트레일러·카라반 이용자 증가 추세에 맞춰 750kg 이상 3t 이하(총중량 3.5t 이하)의 소형견인차면허를 신설했다. 견인면허를 취득하려면 1종 특수 트레일러 면허를 취득해야 했던 것을 개선해 응시자 부담을 줄인 것이다. 글을 못 읽는 이를 위한 위한 ‘읽어주는 PC학과시험’,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로 보는 PC학과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운전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통한 행정 처리 늘어… 영문 운전면허증 신청도 온라인으로

공단의 온라인 민원 창구 ‘안전운전 통합민원’을 통한 민원 이용량도 증가 추세다. 안전운전 통합민원은 지난해 4월 교통안전교육 및 운전면허 민원서비스를 모바일·PC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설한 통합 홈페이지다. 올해 9월 기준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재발급 신청건수 128만4752건 중 23%(29만6661건)가 방문 대신 온라인 신청으로 진행됐다. 다만 온라인으로 운전면허증을 신청했더라도 수령할 때에는 운전면허시험장 또는 경찰서 민원실에 방문해야 한다. 운전면허증 도용 방지를 위해서다.

안전운전 통합민원에서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재발급 신청 시 공단이 지난해 9월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영문 운전면허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운전면허증 뒷면에 운전면허 정보를 영문으로 표기해 해외에서도 운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운전하려면 별도의 번역공증서나 국제운전면허증을 발 급받아야 했다. 영문 운전면허증 도입을 통해 올해 기준 37개 국가에서는 일정기간 운전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영문 운전면허증을 인정하는 국가와 인정기간, 사용요건(여권·특정 비자 소지 등)은 해당국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국민의 편의를 위한 운전면허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