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이어, 한국이 5G 서비스의 대표적 킬러 콘텐츠인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콘텐츠 분야에서도 세계를 주도해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6국 7개 기업을 끌어들여 지난 9월 출범시킨 ‘글로벌 XR콘텐츠 얼라이언스(XR얼라이언스)’를 통해서다. XR은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의 약자로, AR과 VR 등 최신 콘텐츠 기술을 아우르는 통칭이다.
KDDI(일본), 벨캐나다(캐나다), 차이나텔레콤(중국)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회사는 물론, 통신 반도체 기술기업 퀄컴과 XR 콘텐츠 전문 제작사인 아틀라스파이브(프랑스), 펠릭스 앤드 폴 스튜디오(캐나다)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XR얼라이언스의 멤버다. 이런 유수의 기업들 사이에서 LG유플러스가 초대 의장사(議長社) 역할을 맡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가 주최한 5G 콘텐츠 포럼에서 세계 유명 통신사와 콘텐츠 제작사에 LG유플러스가 처음 연합체 결성을 제안해 1년 3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XR얼라이언스는 구글과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은 물론,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들까지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글로벌 5G 콘텐츠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가려는 LG유플러스의 전략적 행보를 보여준다. 일반 콘텐츠에 비해 몇 배의 비용이 들어가는 XR 콘텐츠를 원활하게 만들어 공급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의 합작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XR얼라이언스는 실제로 정기적 회의를 통해 새로 투자·제작할 콘텐츠를 함께 정하고, 제작비도 공동 출자한다. 또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기술적 도전들도 각 회원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함께 극복해간다. 이렇게 만든 콘텐츠를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각국의 회원사가 해당 지역에서 독점 유통해 수익을 올린다.
XR 얼라이언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 22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우주 탐험가들(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의 첫 번째 에피소드다. 3차원 360도 VR 콘텐츠 최초로 우주에서 촬영됐고, 우주 비행사들이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겪는 적응기와 우주 정거장 생활을 담아냈다. 우주 비행선 내부는 물론 우주에서 본 아름다운 지구를 보면서 우주 비행사와 나란히 우주 공간을 유영(游泳)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의 ‘U+VR’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XR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려는 해외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제작사가 많다”면서 “XR얼라이언스를 세계 최초에 이은 세계 최대 5G 콘텐츠 동맹체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