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유럽과 중국, 아시아를 바닷길로 연결하는 중개무역항이었다.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은 명나라로부터 거주권과 교역권을 따내 마카오에 정착했다. 이후 포르투갈 땅으로 귀속돼 식민지 역사를 겪었고 1999년 주권 회복과 함께 중국에 반환됐다. 이러한 역사를 거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마카오만의 문화를 구축했다. 많은 사람들이 마카오하면 화려한 호텔과 멋진 야경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3시간 30분만 날아가면 닿을 수 있는 이 작은 섬에는 19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31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동·서양이 함께 만든 400여년의 역사와 세계문화유산을 담고 있는 곳. 그래서 마카오는 특별하다.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 전경

세나도 광장은 마카오 여행의 중심이다. 파스텔톤 건물, 광장 분수, 검은색과 흰색 대리석으로 꾸민 바닥의 물결무늬는 유럽의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약국, 식당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면 노란색 벽과 초록색 창문이 조화를 이룬 성 도미니크 성당이 있고 육포거리를 거슬러 오르면 마카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 바울 성당이 보인다. 세 번의 화재로 골조만 남은 이곳은 동·서양의 세계관을 담은 부조(浮彫)로 유명한데 바로크 양식의 가톨릭 건축물에 한자 문장이 새겨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남다르다. 성 바울 성당 옆에 있는 몬테 요새는 17세기에 구축한 포르투갈군의 요새로 지금은 마카오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성 라자러스 지구

성 라자러스 지구 '알베르게 SCM'

성 라자러스 지구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문화가 잘 보존된 곳으로 알록달록한 건물과 모자이크 타일로 꾸며진 거리로 유명하다.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과 달리 한적해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분위기 있는 카페와 부티크 숍도 곳곳에 있다. 16세기 지어진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인 성 라자러스 성당과 광장을 중심으로 탑섹스퀘어 등이 주요 명소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많은 문화 및 창작 예술 집단이 자리하고 있어 갤러리, 공방, 디자인 숍 등이 많은데 알베르게 SCM과 텐 판타지아에서는 연중 다양한 전시회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콜로안 빌리지

콜로안 빌리지 전경

콜로안은 마카오 남쪽에 있는 섬으로 작은 어촌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나무가 즐비한데 두꺼운 몸통을 작은 나무 줄기들이 감싸며 하늘로 뻗어 올라가 독특한 길거리 풍경을 만든다. 마을 중심부에 있는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은 아시아 선교에 앞장선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인을 기리고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세운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흰 벽돌 장식과 푸른색 꽃무늬 창틀이 낭만을 더한다. 가방 하나 메고 골목을 걷기 좋은 곳으로 유럽풍 가로등과 노란 블록 길에서 빈티지한 감성이 느껴진다.

갤럭시 아레나

갤럭시 아레나 공연장

갤럭시 아레나는 2023년에 개장한 마카오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약 16,000석을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를 갖춘 안다즈 마카오와 연계되어 있으며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중앙 스테이지, 엔드 스테이지 모두 맞춤형 무대 구성이 가능하며 특수 제작된 디지털 스크린 300개를 보유하고 있다. 개장 이후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국제 스포츠 이벤트 등이 열리는 명소로 자리 잡았는데 특히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다수 진행되었고 UFC, 복싱 경기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알베르게 1601

알베르게 1601 '문어 샐러드'

마카오 여행의 백미(白眉)는 매캐니즈 요리다. ‘마카오+차이니즈’의 합성어로 마카오에 정착한 포르투갈인들이 현지 식재료로 포르투갈 요리와 비슷한 음식을 만들면서 유래됐다. 알베르게 1601은 성 라자러스 지구에 있는 매캐니즈 레스토랑으로 커다란 나무와 노란색 건물이 주변의 포르투갈풍 가옥, 물결 모양의 타일 바닥 등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통적인 포르투갈 요리를 재해석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데 조개찜, 문어 스테이크, 바칼라우(대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문어 스테이크는 마늘향과 올리브 오일의 조화가 혀를 즐겁게 한다.

밀리터리 클럽

밀리터리 클럽 내부 전경

1870년에 세워진 밀리터리 클럽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군 장교들의 사교 클럽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19세기 포르투갈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외관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는 식민지 시대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1995년에 복원되었으며 현재는 매캐니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유럽의 저택에 초대받은 기분이 든다. 응접실에 있는 샹들리에,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벽화, 우아한 아치형 창문과 장식품이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하게 했다. 런치는 뷔페로 운영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베네시안 북방관

베네시안 북방관 내부 전경

북방관은 중국 북방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식 레스토랑이다. 화려한 중국풍 외관이 시선을 끌며 중앙의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셰프들이 만두를 굽고 면을 뽑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대표 메뉴로는 깊은 풍미의 가지튀김, 국물 맛이 깊은 탄탄면, 마라향이 가득한 마파두부 등이 있다. 한국어 메뉴판이 별도 비치되어 있으며 샌즈 멤버십 카드 소지 시 식사 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저녁 시간은 대기 인원이 많아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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