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주년을 맞은 홈플러스의 프리미엄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 ‘시그니처’가 코로나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그니처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PB 상품은 싸구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시그니처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의류 제외) 신장했다. 이 기간에 생활용품·홈트레이닝용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는 40%, 간편식 등 가공식품 카테고리는 28%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 트레이닝’족이 늘면서 요가 매트·짐볼·마사지볼 등 홈트용품 매출은 6.7배 뛰었다.
간편식도 인기다. 시그니처 자이언트 한판 불고기(500g), 시그니처 도가니탕 양지수육(850g) 등 냉동 간편식 매출은 같은 기간 4배 이상 늘었다. 진짜 스팸 부대찌개(1120g), 자이언트 바비큐 폭립(1.2㎏), 불맛 나는 직화 불닭발(200g) 등 시그니처 냉장 간편식 매출은 현재 홈플러스 전체 냉장 간편식 매출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시그니처의 히트 상품인 물티슈(100장)는 저가 상품보다 나은 품질에도 가격이 1000원에 불과하다. 이 물티슈는 코로나 이후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중이다. 출시 1년 만에 모두 1600만개가 팔렸다.
해외여행 대신 야외 활동에 나서는 ‘캠핑족’이 늘면서 시그니처 캠핑용품도 각광받고 있다. 390mL 대용량 커피(1000원)인 시그니처 캔커피는 출시 5개월 만에 137만개가 팔려 나갔고, 시그니처 호두(800g)는 26만개가 팔렸다.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PB 상품 출시 1주년을 기념해 12월 한 달간 ‘시그니처 총결산’ 기획전을 열고 매주 인기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고영선 홈플러스 PBGS지원팀장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PB상품을 찾고 있다”며 “출시 당시 600여 종이던 시그니처 상품은 현재 1459종이 돼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