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0월 평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소련해방군 환영 군중대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청년 김일성과 그의 손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은 15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세계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뻔했던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구원해주신 절세의 애국자”라며 “혁명의 1세들이 발휘한 충실성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를 결사옹위하는 성새·방패가 돼야 한다”고 했다. 8·15를 계기로 김일성을 찬양하며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해방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10대의 어리신 나이에 혁명의 길에 나서시어 강도 일제와의 전면대결을 선포하신 위대한 수령님은 위인 중의 위인”이라며 “위대한 수령님처럼 국가적 후방이나 정규군의 지원도 없는 엄혹한 조건에서 발톱까지 무장한 제국주의 강적을 타승하시고 나라와 민족의 운명과 지위를 근본적으로 전환시키신 걸출한 수령, 절세의 애국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자주·자력의 기치 밑에 민족해방투쟁의 세계사적 모범을 창조하신 만고의 전설적 영웅”이라며 “(수령님은) 조선혁명은 조선인민 자체의 힘으로 수행하여야 한다는 철저한 자주사상을 제시하시고 혁명실천에 빛나게 구현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학계에선 김일성의 항일 행적이 신화 수준으로 부풀려졌다는 견해가 많다. 본명이 김성주였던 김일성이 만주에서 항일투쟁으로 이름을 날리던 ‘진짜 김일성’과 별개의 인물이라는 학설도 있다. 1945년 10월 14일 평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소련해방군 환영 군중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33세의 김일성을 본 군중이 “가짜 김일성”이라며 술렁댔다는 얘기도 유명하다.

더구나 북한이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찬양하며 ‘자주성’을 부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다. 김일성은 중국공산당의 지휘를 받는 동북항일연군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일제에 쫓겨 소련으로 도주한 뒤 소련공산당원으로 변신해 소련군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소련 군정이 김일성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북한을 통치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얘기다.

어쨌거나 노동신문은 “우리 조국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찾아주시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지켜주신 김일성·김정일조선이며 우리 인민은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마련해주신 만년토대에 기초하여 자자손손 복락을 누려가는 태양민족”이라고 했다.

이어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계시기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절대불변의 신념을 간직하고 당중앙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야 한다”고 했다.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에게로 대대손손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