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중부지방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대 50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

상류지역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지구의 영산강 물이 폭우로 급격하게 불어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이날 밤부터 오는 10일 새벽까지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와 함께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남부지방의 경우 오는 9일 새벽까지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은 누적 강수량이 최대 500mm에 달한다.

이번 비구름대는 많은 양의 수증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며 동서로 길게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긴 시간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륙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에 의해 일시적으로 남하한 정체전선의 강한 비구름대가 전날부터 남부지방에 영향을 주면서 연이틀 폭우를 쏟아냈는데, 점차 중부지방으로 영향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폭우 형태와 위치가 빠르게 변하면서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대량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서쪽의 선선한 공기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팽팽히 맞서 중국 남부에서 동해상까지 길게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했다"며 "여기에 중국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으로 인해 서해상에서 비구름대가 급격히 발달해 중부지방으로 유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일 내린 폭우로 전북 남원시내를 가로지르는 요천이 일부 범람해 노암동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남원에는 이날 300㎜가 넘는 장대비가 내렸다.


중부지방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후에는 대량의 폭우가 길게 이어질 수 있어 침수와 산사태, 축대 붕괴 등 폭우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선 열대저압부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열대저압부는 북상 중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인 제5호 태풍 '장미'가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발달 여부를 정밀히 감시·분석 중"이라며 "태풍 발달과 관계없이 10일쯤 호우나 바람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8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교 일대가 침수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호우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돼 전국적으로 대규모 산사태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한편 제주도, 일부 경북 내륙 등에선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오는 10일까지 낮 기온은 31도 이상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