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코로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4조6007억엔(약 51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139억엔(약 15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으면서 작년 2분기 7419억엔(약 8조33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 대부분이 사라진 것이다.

토요타코리아 전시장

다만 흑자 방어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예상 외라는 반응이다. 이전 시장에선 대부분의 기관·전문가들이 도요타가 2분기 실적은 적자를 볼 것이라 예상했었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 스기모토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도요타가 흑자로 착지한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도요타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1588억엔(약 1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차량 판매대수는 18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다.

도요타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여러 지역의 회복 속도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졌다”며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은 사업 전망에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도요타가 가장 큰 수출 시장인 북미에선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각각 808억엔과 2855억엔의 적자를 냈다. 일본 자동차 업계 ‘빅3’ 중 도요타만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