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3명이 숨진 부산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소방대원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청원 하루만에 국민 동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엔 ‘부산 침수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조의를 표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사고 당시 동생은) 소방관이란 책임의식 하나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물속에 뛰어들었다”며 “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맨몸에 밧줄 하나 매고 깜깜한 물속을 수영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서 압수수색 말이되느냐”며 “몇몇 소방관들은 조사도 하고 있다는데,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소방관들도 있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종합상황실과 중부소방서를 2시간가량 압수수색해 119 무전 녹음, 구조상황 보고서, 공동대응 접수 신고 내용 등을 확보했다. 출동 당시 초기 대응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초량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청원인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명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과연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며 “교통통제 등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해야지,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아달라”고 했다. 해당 청원글은 하루만인 6일 오후 3시 기준 약 1만1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경찰은 지난 23일 폭우에 3명이 숨진 부산지하차도 사고 책임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부산경찰청은 사고 사흘만인 지난달 27일 동부경찰서로부터 사건 일체를 넘겨받고 형사과장 등 71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지하차도 내부에 순식간에 빗물이 찬 원인을 규명하고, 사전 통제를 하지 않은 동구청과 부산시의 과실여부, 경찰과 소방의 초기 대응 문제점을 확인중이다. 당시 상황실 근무자, 지하차도 관리 담당 공무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부산지검도 공공수사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려 지하차도 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에 나섰다.

유족들은 경찰과 부산시에 책임자 처벌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