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월 1159명, 5월 2341명, 6월 2746명 등 총 624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270명에 비해 98.5%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월부터 제주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고,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이 사라지면서 제주도에 입국하는 외국인이 없다시피한 상태다. 이 때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가운데 4곳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문을 연 카지노도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상당수 직원을 휴가 보내는 등 개점휴업 상태다. 제주 지역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없으면 매출도 있을 수 없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상 영업하는 카지노는 8곳 중 1곳이고, 하루에 손님이 20~30명에 불과하다"며 "절반 넘게 휴직했지만 여전히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 고용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보면서도 문을 열고 있다"고 했다.

올해 제주 지역 카지노 8곳의 월별 총매출액은 지난 3월 48억1400만원, 4월 58억7000만원, 5월 35억8100만원 등 3개월 동안 142억65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매출액(492억5600만원)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카지노 매출이 바닥을 보이고, 국제 항공노선이 막히면서 제주도 관광 정책의 돈줄인 제주관광진흥기금도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관광진흥기금은 카지노 매출 규모에 따라 매출액의 1~10%와 국제 항공편 이용 출국 납부금(1인당 1만원)을 재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올해 제주관광진흥기금은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카지노 납부액 139억원과 출국 납부금 125억원 등으로 채워넣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지노 영업 부진으로 지난 2월 납부금 기한을 6개월 연장해준 상태이고, 이마저 또다시 연장해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광진흥기금 충당에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