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본관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하대가 인하대 송도캠퍼스 부지 용도 변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인하대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인하대에 제공하기로 했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468번지와 469번지(11공구)의 지식기반 서비스 용지 4만9500㎡의 용도를 지난 5월 산업시설(제조업) 용지로 변경했다. 인천경제청은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거쳐 지난 5월 20일 자로 송도 11공구 개발·실시계획을 변경·고시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3년 인하대에 송도 11공구 캠퍼스 부지(교육연구용지) 22만5000㎡를 1077억원에 매매하면서 11공구의 땅도 조성원가 80%, 감정가 20%에 공급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인하대가 오랜 기간 실제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자 부지의 용도 변경을 한 것이라는 게 인천 경제청 측의 설명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인하대 측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용지 매입 의사를 확인했지만 인하대 측이 적극적인 매입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마지막 공문에서 ‘없던 일로 하겠다’는 통보도 했다”며 “용도 변경은 부득이한 행정 처리”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하대 측은 “공문을 받고 회신을 보내 협상 계속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중요한 건 인하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이는 인하대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부당한 행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연세대에는 엄청난 특혜를 주면서 인천 지역의 거점 대학인 인하대는 홀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인하대가 해당 부지를 구매해서 예정대로 개발하겠다면 용도 변경은 취소하고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청이)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을 방해할 이유가 없다. 인하대 측과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