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쓸데없는 걱정이 될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33)이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지난 겨울 4년 총액 8000만 달러 FA 대박을 터뜨리며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적 첫 2경기에선 지난해 같은 압도적인 날카로움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패전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0.7마일로 약 146km에 그쳤다. 평균 구속도 88.9마일로 약 143km 수준이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18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른 지난해 LA 다저스 시절에는 한 번도 90마일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7마일.

그러나 이날 워싱턴전은 지난해보다 3km 가량 떨어졌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89.9마일(약 145km)보다 2km 감소했다. 2경기 연속 포심 패스트볼이 90마일을 넘기지 못한 건 2018년 8월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88.8마일), 8월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89.7마일) 이후 2년 만이다.

패스트볼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무기 체인지업 위력도 반감된다. 사라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3km를 찾는 것이 관건. 코로나19로 시즌이 미뤄졌고, 3주간 짧은 섬머캠프를 거쳐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 2경기 연속 평균 90마일을 넘지 못한 2018년 8월에도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서서히 패스트볼 구속을 높여 마지막 6경기 평균자책점 1.70으로 호투한 바 있다.

물론 2년 전보다 나이가 들었고, 올해는 60경기 단축 미니 시즌이라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몸을 만드는 ‘빌드업’ 시간이 필요한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허리), 저스틴 벌랜더(휴스턴·팔꿈치), 코리 클루버(텍사스·어깨),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손목),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팔뚝) 등 주요 선발투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럴수록 몸 관리가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중 구속을 보면서 나 또한 스피드가 떨어진 것을 느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몸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구속이 안 나오긴 했지만 타자들이 변화구 타이밍을 잘 노려 쳤다. 제구가 안 되기도 했고, 변화구에 너무 치우친 투구를 했던 것 같다”며 흔들린 커맨드와 지나친 변화구 의존을 부진 이유로 짚었다.

류현진은 몸만 아프지 않으면 충분히 구속을 회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역시 “류현진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오늘은 기대했던 만큼 날카롭진 않았지만 다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에이스의 반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