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에 담은 상그리아. 보통 음료로 즐기는 상그리아를 스페인 출신 세계적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는 디저트로 풀어냈다.

상그리아(Sangria)는 이제 한국에서도 즐겨 마시는 스페인, 더 정확하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의 가향 와인(flavored wine)이다. '스페인식 와인 칵테일'이라고 하면 더 이해가 쉬울라나.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도수가 낮고 과즙과 과일이 들어가 더 산뜻하고 상쾌하다. 덕분에 무더운 여름에 특히 사랑 받는다.

가향 와인이란 과일이나 과즙, 소다수, 향신료, 리큐어 등을 섞어서 맛과 향을 더한 와인으로, 그 역사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까지 올라간다. 과거에는 와인을 그대로 먹기보다는 오히려 꿀이나 향신료, 물 등을 섞어 마시는 게 경우가 더 일상적이었다.

상그리아는 그 어원이 피를 의미하는 라틴어 상귀스(sanguis)로, 레드와인에 과일즙을 섞인 진한 붉은빛에서 비롯된 이름. 피라고 하면 오싹하다고 반응할 수 있겠지만, 라틴 세계를 포함 많은 문화권에서 피는 활력, 생명, 정력 등 긍정적 상징으로 통한다. 물론 레드와인 대신 화이트와인을 사용해 만드는 '상그리아 블랑카(sangria blaca)'는 맑고 투명하지만 말이다.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3개는 기본이고, '세계 최고 레스토랑'에 5번이나 선정된 '엘 불리(El Bulli)'를 진두지휘했던 스페인의 천재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Adria)는 상그리아를 디저트로 풀어냈다. 그가 쓴 '패밀리 밀' 요리책에 공개한 레시피대로 상그리아를 만들어봤다.

값비싸거나 희귀한 재료는 없지만 오렌지 껍질로 만드는 프랑스산 리큐어 '쿠앵트로(Cointreau)'는 구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진하면서도 산뜻하고 세련된 오렌지 향을 추가해주는 쿠앵트로를 더해주면 좋겠지만, 구할 수 없다면 빼도 충분히 맛있는 상그리아가 완성된다. 레드와인은 어떤 걸 사용해도 상관 없지만, 스페인을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tempranillo)'로 만든 스페인산 레드와인을 사용했다. 저렴한 스페인산 템프라니요 레드와인은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만드는 법은 동영상 참조.

상그리아 (Sangria)

오렌지 즙 6큰술, 레드와인 180㎖, 설탕 2큰술, 쿠앵트로 1 1/2큰술, 계피가루 2자밤, 레몬 1개, 핑크색 자몽 1개, 오렌지 1개, 사과 1개, 배 1개, 복숭아 1개, 생 박하 12장 (6인분 기준)

1. 오렌지 즙을 싸서 고운 체에 내린다.
2. 레드와인을 붓는다.
3. 설탕, 쿠앵트로, 계피가루를 섞는다.
4. 레몬 제스트(노란 겉껍질)을 곱게 갈아 넣는다.
5. 자몽과 오렌지는 위와 아래를 썰어 내고 겉껍질과 속껍질을 벗긴다. 작은 대접을 받쳐 즙을 받으며 과육을 1쪽씩 썬다.
6.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발라 1.5㎝ 폭으로 반달썰기한다. 배도 같은 요령으로 썬다.
7. 복숭아도 껍질을 벗겨 반으로 가른 뒤 씨를 발라내고 1.5㎝ 폭으로 반달썰기한다.
8. 과일을 상그리아에 더해 1시간 가량 재워둔다.
9. 과일을 건져 접시에 담고 생 박하 잎을 몇 장 올린 뒤 상그리아를 끼얹는다.

출처=패밀리 밀 (세미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