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각) 프랑스 뉴스 채널 BFM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지중해 연안의 남부 휴양지를 보여줬다. 니스의 해변에서 인산인해를 이룬 피서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일광욕을 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바닷가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수십 명이 모여 춤을 추는 장면도 나왔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상인과 경찰관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 맞는 여름 바캉스 시즌을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해변이 새로운 '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페인도, 한국도 해변마다 북적 - 스페인 남부 카디스 해변이 24일(현지 시각)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휴양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왼쪽 사진).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된 이달 중순 이후 스페인에선 하루 2000명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도 사람들이 몰린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모습.

미국 플로리다의 팜비치 해변에선 최근 마스크 없이 젊은이 600여명이 파티를 열었다. 마이애미 해변에서는 연일 선상 파티가 성황이다. LA의 뉴포트 비치에선 물놀이객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인근 구역 소방관과 해변 구조요원 수십 명이 한꺼번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 해변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인파가 넘쳐나 거의 매일 오후 '입장 중지' 조치가 발동되고 있다.

5~6월 코로나 환자가 대폭 줄었던 유럽에서도 이달 들어 다시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대였던 스페인에서는 23일 이후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에게 인기 높은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도 확진자가 23일 1062명으로 한 달 만에 다시 1000명대가 됐다. 코로나 환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재생산 지수는 프랑스 평균이 1.29지만 인기 휴양지인 서부 브르타뉴 지방은 1.87에 달한다.

휴가지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각국 정부는 이번 주말을 계기로 특정 휴가지에 가지 말라고 압박하는 조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해 영국은 14일, 노르웨이는 10일간의 자가 격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하며, 미국을 비롯한 16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 호흡기 검사를 의무화했다.

서구 국가에서는 시도 차원에서도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시는 24일 공공 야외 수영장 8곳을 재개장하면서 입장 인원을 엄격히 제한했다. 스페인 카탈루냐주는 주민 300만명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고, 바르셀로나시는 25일부터 2주간 나이트클럽 영업을 금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환자 증가 속도는 꺾이지 않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6일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16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417만여명), 브라질(239만여명), 인도(138만여명), 러시아(80여만명) 순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전 세계에서 28만4196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보고돼 코로나 창궐 이후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가 나왔다고 했다. 25일에도 확진자 28만4083명이 나와 이틀 연속 28만명대의 새로운 환자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