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 한강을 배 타고 지나가면 저기는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 그걸 죽 설명해야 한다"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센강에 가면 역사 유적이 죽 있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안다"고 했다. 서울을 세계 다른 대도시와 비교하면 분명 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치안·자연환경·도심과 어우러진 역사 유적 등 세계 다른 어느 도시보다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점도 많은 도시다. 단지 한강변에 고가 아파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천박한 도시'로 규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강에서 배를 탄다고 누가 의무적으로 '한 평에 얼마'라고 죽 설명을 하나. 이런 어이없는 소리를 1000만 시민 앞에서 하나.

이 대표는 서울에서만 5선 의원을 지냈고 서울시 부시장도 했다. 서울시정에 누구보다 책임 있는 사람이다. 지난 10년간 서울시정은 민주당이 도맡았다. 시장은 물론 구청장과 시의원 거의 전부가 민주당 소속이다. 이 대표 말대로 서울이 천박하다면 그 책임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대부분 져야 할 것이다.

이 대표는 아파트 값이 폭등하는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며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하자는 논리를 펴려고 했다. 그러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울 아파트 값을 폭등시킨 책임자 중 한 명이 바로 이 대표다. 아파트 값을 올려놓은 사람들이 서울이 천박하니 수도 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누가 수긍하겠나.

이 대표는 총선 전에는 부산을 찾아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한가"라고 했다. 이 대표에게 우리나라의 첫째 도시는 천박하고, 둘째 도시는 초라한 모양이다. 그런데 각각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중도 사퇴해 시민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세계에 망신을 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 대표는 이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에 질문하는 기자에게 'XX자식'이라고 욕부터 했다. 이번에도 "언론이 앞뒤 문맥을 생략한 채 보도했다"며 언론 탓부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