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람선 '메이드오브더미스트'호(위쪽)와 캐나다 유람선 '혼블로워'호.

미국과 캐나다 접경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 유람선이 각기 다른 기준으로 관광객을 태우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세 차이와 그에 따른 결과를 한 눈에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CBC 방송 등은 22일(현지 시각)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승객 6명을 태운 채 운항 중인 캐나다 유람선과 정원의 50%까지 채운 미국 유람선을 비교한 사진을 싣고 이같이 모순적인 상황을 지적했다. CBC방송은 “두 척의 배는 아주 다른 이야기를 전해준다”며 “미국의 ‘메이드오브더미스트(Maid of the Mist)’호에는 파란 판초를 입은 승객들이 갑판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캐나다의 ‘혼블로워(Hornblower)’호에는 빨간색 우의를 입은 몇 명만 보일 뿐”이라고 전했다. 메이드오브미스트호에는 200명이 탑승했고, 정원이 700명인 혼블로워호에는 탄 승객은 6명에 불과했다. 미국 뉴욕주는 정원의 50%까지 탑승이 허용되는 반면,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10명까지만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람선 '메이드오브더미스트'호(왼쪽)와 캐나다 유람선 '혼블로워'호.

퀘벡에서 가족 여행을 온 캐나다 관광객 줄리 프로노보스트씨는 “미국 배와 마주쳤을 때 사진을 찍었다”면서 “그런 배를 타면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 이쪽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CBC는 “두 척의 유람선을 담은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이 같은 극명한 대조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캐나다와 미국의 접근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신규 확진자는 미국이 5만777명을 기록했고, 캐나다는 786명을 나타냈다. CBC방송은 “코로나 발병 이후 미국은 1만명당 118명이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캐나다는 30명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