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신세계조선호텔이 두 달 간격으로 부산 해운대에 새 호텔을 연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국내 여행객이 몰리는 부산에서 일전(一戰)을 벌이는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달 25일 해운대에 '그랜드 조선 부산〈조감도〉'을 개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앞두고 2인 조식을 포함한 '베드&블랙퍼스트' 패키지(1박 31만원) 등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할인 판매한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최근 인근에 문을 연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에 대한 견제구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17일 해운대 해변에 최고급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SIG NIEL)'을 열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두 번째 '시그니엘' 브랜드 호텔이다. 총 260실 규모로 부산 최고층 빌딩인 '엘시티'의 3~19층에 들어섰다.

신세계조선호텔이 개장하는 '그랜드 조선 부산'은 총 330실 규모로, 기존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인수해 완전 리모델링했다.

두 호텔은 지리적으로 약 3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오너들이 나서 호텔 개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17일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에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등 그룹 핵심 임원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 14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그니엘 부산' 객실에 투숙한 사진을 올리며 경쟁 호텔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