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81명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범이 2명을 더 살해했다고 최근 자백했다. 그의 자백 동기는 “교도소로부터 잠깐 휴가를 다녀오고 싶어서”였다.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중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 이르쿠츠크주(州) 지부는 살인·강간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전직 경찰관 미하일 포프코프(56)가 자신의 범행 2건을 추가로 지백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그가 자백한 살인 건수는 총 83건에 이른다. 1명을 제외하고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다.

"늑대인간"으로 불리는 러시아 희대의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

앞서 그는 1994~2000년 총 22건의 살인을 저지른 죄로 2012년 체포돼, 2015년 종신형을 받고 수감됐다. 2년 뒤 1992~2007년에 벌인 59건의 추가 살인을 고백했고, 이중 증거가 발견된 56건이 인정돼 2018년 또 한 차례 종신형을 선고 받는다. 이어 최근 1995~1998년 사이 저지른 2건의 살인을 추가 자백한 것이다.

그는 당시 경찰관으로서 길거리 순찰을 자원하며 접대부·여성 취객들에 접근해 “경찰차로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안심시킨 뒤 인적이 드문 곳에 데려가 성폭행했다. 이어 칼·도끼·드라이버 등 흉기로 끔찍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 악랄한 범행 수법으로 그는 러시아 사회에서 “늑대인간” “앙가르스크(포프코프의 고향)의 미치광이”로 불린다.

그의 범행은 20년이 지나서야 덜미를 잡혔다. 경찰 신분을 활용해 범죄 현장에서 증거나 흔적을 철저히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경찰 수사망을 계속 피해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에서 퇴직한 이후 그는 택시 운전사 등으로 일하면서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차량 바퀴 자국을 단서로 차량 소유주들을 추적하던 끝에 2012년에서야 그를 체포했다.

새로 자백한 2건의 살인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을 납치해 인근 숲 등에서 강간하고 살해했다고 한다. 두 여성 모두 실종 상태다. 수사 당국은 그로 인한 피해자가 100~2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위해 그를 중부 모르도비야 공화국 교도소에서 그의 고향이자 범행이 발생한 이르쿠츠크주 지역 구치소로 압송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추가 범행을 고백한 이유로 현지 언론은 “종신형에 교도소에 갇혀있던 포프코프가 너무 답답해했다”는 것을 꼽는다.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그는 자백 당시 수사관들에게 “휴가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에서 그를 종신형 대신 사형에 처하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러시아는 현재 법원의 사형 판결을 무기한 유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