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는 강원도 내에서도 '관광 1번지'로 꼽힌다. 산과 바다, 계곡, 동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휴양자원이 풍부해 작지만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 평가받는다. 애국가 방송 배경으로 등장해 유명세를 탄 '촛대 바위'도 동해시에 있다.
동해 관광의 강점은 이색적인 자원이 많다는 점이다.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꼭꼭 숨겨놓은 보물도 수두룩하다. 과거 석회석 채굴장이던 동해 금곡 일대의 '에메랄드 호수'가 대표적이다. 이는 동해시의 신(新) 관광을 이끌 차기 주자다. 현재 동해시는 이 호수 일대를 무릉지구로 지정해 복합체험 관광단지로 개발 중이다. 내년 일반에 부분 공개된다. 에메랄드 빛의 호수는 석회석 채광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홀하고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금곡계곡에서 암수로를 통해 흘러내려 오는 계곡수에다, 석회석 채광지에서 형성된 물과 암반에서 나오는 자체 용출수가 더해지면서 거대한 호수를 이룬 것이다. 호수 1구역(에메랄드 레이크)은 면적이 12만5000여㎡, 수심은 0~30m다. 2구역(실루엣 레이크)은 3만300여㎡ 규모로 작은 편이지만 수심이 최고 15m에 달한다. 관광산업 분야 전문가들은 채석장 부지에 호수가 존재하는 것이 이례적인 만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국적인 경관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어서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동해시는 에메랄드 빛 호수와 수려한 배후 산림 속 일탈과 힐링이 공존하는 공간, 민간자본 유치에 따른 크리스털프라자 등 호수에 대한 개발전략을 마련해 관광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백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무릉계곡 '베틀바위'도 주목할 만한 관광자원이다. 무릉계곡 금란정 옆 해발 550m에 위치한 바위는 삼베와 무명, 명주 등을 짜는 베틀처럼 생겨 베틀바위라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이 일대는 선녀가 하늘나라의 질서를 어겨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가 삼베 세 필을 짜고 난 뒤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동해시는 이곳 베틀바위에서부터 박달령까지 5.34㎞ 구간에 등산로를 조성, 다음 달 초 일반에 개방한다. 해당 구간은 무릉계곡 내에서도 '한국의 장자제'라 불릴 정도로 손꼽히는 바위 절경을 자랑한다. 등산로가 개방되면 무릉계곡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숲길관광 힐링코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관광지도 여전히 전국 각지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논골담길'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1941년 개항해 성업을 이뤘던 동해 묵호동의 논골담길은 과거 묵호 풍경을 담은 벽화 길로 꾸며져 있다. 낮에는 묵호마을과 동해를 내려다볼 수 있고, 여름밤엔 저 멀리 보이는 오징어잡이 배들이 불을 밝혀 더욱 낭만적인 동해를 감상할 수 있다.
논골담길에 위치한 '논골카페'는 전망 좋은 맛집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새우장·문어장·대게장 등 밥도둑 '삼대장(醬)'을 맛보는 것도 동해 관광의 묘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