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6개월 평균 1500억달러(약 179조2500억원)를 넘으면서 월급 대신 받기로 했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22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21일 테슬라 주가가 4.54% 내린 1568.36달러에 마감하면서 테슬라의 6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500억달러 이상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옵션 행사가 가능해졌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월급을 받지 않는 CEO다. 대신 테슬라 시총이 1000억달러 도달 이후 6개월간 평균 500억달러씩 증가할 때마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을 2018년에 맺었다.

머스크는 이 계약에 따라 지난 5월 중순 첫 번째 스톡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획득한 바 있다. 지난 5월 중순 테슬라의 시총이 6개월 평균 1000억달러에 달했고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69만주를 주당 350.02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얻어 주식을 매입했다. 이때 머스크가 얻은 주식옵션 가치는 7억7500만달러(약 9580억원)였다. 이후 주가가 더 오르면서 그 가치가 더 불어난 상황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2일 기준 머스크의 전체 자산은 715억달러(약 85조 3352억원)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727억달러)의 뒤를 잇는 9위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1년간 5배 이상 상승했다. 2분기 실적 기대감까지 높아져 주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흑자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경우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