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압해읍 갯벌. 썰물이 되면서 갯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안 갯벌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적인 귀한 갯벌이다."

지난해 9~10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내외 갯벌·생태 전문가들이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된 신안 갯벌의 현지실사를 위해 방문한 선도 갯벌 현장에서 남긴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6월 열릴 예정이던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미뤄져 '한국의 갯벌'에 대한 심사도 늦춰졌다. 한국의 갯벌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빨리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와 드론을 챙겨 오늘도 갯벌로 향한다.

하늘에서 본 전남 신안군 안좌면 '퍼플교'. 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너며 갯벌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수 있다.

한국의 갯벌은 서남해안에 형성되어 있으며 전남과 경기 인천지역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서천 갯벌(충남 서천) ▲고창 갯벌(전북 고창) ▲신안 갯벌(전남 신안) ▲ 보성-순천 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12만9346㏊)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한국의 갯벌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생물종 다양성이 나타나며 저서동물, 염생식물은 물론, 흰물떼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종의 서식처로, 지형적·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갯벌은 조류에 의해 운반되는 퇴적물이 쌓여 이루어지는 해안 퇴적 지형으로 특히 한국의 갯벌은 한반도 역사와 때를 같이 한다. 갯벌은 식량을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맑은 공기와 습기 유지, 정화작용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매립과 간척사업으로 연안습지가 훼손되면서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전북 고창갯벌의 농게.

한국의 갯벌은 오는 11월(예정)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위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은 이번에 열리는 심의에서 유네스코 등재를 기대하고 있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2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한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11월 가능성은 있으나 전혀 확정된바가 없어 이렇다하고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며 "회의를 온라인으로 열고 심사를 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만 와온해변.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의 단골코스.
전북 고창갯벌. 외계행성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늘에서 본 전남 신안군 안좌면 '퍼플교'. 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너며 갯벌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수 있다.
전남 순천만 칠면초. 7월부터 9월까지 붉은 칠면초를 볼수 있다.
전남 신안 압해면 짱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