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성곤이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희망의 등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9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인터뷰 하는 이성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늦깎이 스타 이성곤(28).

매 경기 진지하게 임하는 이성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10

오늘날 그가 써내려가고 있는 성공 스토리는 자신 만의 것이 아니다.

삼성 이성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14

오늘도 밝은 내일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퓨처스리그 유망주들에게 그는 희망의 등대다.

퓨처스리그 시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김호재와 담소하는 이성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5

실제 그는 활약을 펼칠 때마다 경산 발 메시지를 받는다.

'형 보면서 힘을 냅니다.'

짤막한 한 문장, 이성곤을 깨우는 힘이다. "제가 많이 잘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뿌듯하고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 이성곤은 얼굴이 퀭해졌다.

'살이 내린 것 같다'고 묻자 그는 "1군에서 버티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라며 싱긋 웃는다.

실제 그는 "요즘 3kg 정도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후배들의 메시지가 답지하는 한 그는 단 한 순간도 안주할 수 없다. 멈추는 순간 가라 앉는 1군 생활의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다. 힘들어도 방망이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단 한번만이라도 1군 무대를 밟고 싶은 무수한 선수들의 절실한 마음, 너무나 잘 안다. 이성곤 자신의 심장 안에 문신 처럼 새겨진 또렷한 기억이다.

"2군에 있을 때 오래 함께 했던 (김)재환이 형, (박)건우 형이 군대 갔다 와서 성공하는 걸 보고 저도 버틸 수 있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시간은 때론 간절함을 외면한다. 속절 없는 서른이 가까워질 수록 초조함이 몰려왔다.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 속에 밤을 하얗게 지샌 적도 있다.

어떤 시간도 차곡차곡 쌓여 현재가 된다. 불면의 시간이 모여 오늘의 이성곤이 됐다.

살이 쭉쭉 빠질 만큼 1군 생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6월26일, 27일, 롯데가 자랑하는 스트레일리와 샘슨으로 부터 이틀 연속 결정적 홈런을 날리며 강렬하게 수면 위로 등장한 이성곤. 한방이 있는 신 거포의 출현에 공포감을 느낀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됐다. 살짝 힘든 시기도 겪었다.

"지금도 매 순간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난 6,7년 간 다른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 했기 때문에 매 경기 집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예정된 역경. 포기하는 순간, 도로 원점이다. 진화하기 위해 끊임 없이 발버둥 치고 있다.

'1군 선수는 늘 꾸준해야 한다. 반짝 하다 그만둔 후배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늘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한다'는 부친 이순철 해설위원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겼다.

변화무쌍한 공으로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1군 투수들의 예봉을 꺾기 위해 '대응'에 힘을 쏟았다. 결과보다 과정이 먼저였다.

"주춤했던 동안 좋은 결과를 먼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코치님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오직 과정에만 충실하려 노력중입니다. 결국 해법은 훈련과 경험이 아닌가 싶어요."

여전히 1군 경험이 부족한 이성곤에게는 큰 장점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노림수 보다는 투수의 공에 대한 본능적 반응으로 대응해 왔다. 수 싸움에 있어 노련한 배터리에 밀릴 이유가 없다.

"어려서부터 원래 게스 히팅이 아니었어요. 그저 가장 치기 힘든 구종을 몸이 반응하는대로 컨택 해서 잘 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코스에 따라 밀어치는 좋은 타구가 양산되고 있다. 비록 작은 표본이지만 31경기 0.342의 고타율과 4홈런, 12타점의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몸은 1군에 있지만 이성곤에게 2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뿌리 같은 공간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코칭스태프와 후배들에 대한 감사함과 애정은 영원 불멸이다.

"2군에 돌린 피자요? 1군에서 뛰면서 2군에 피자를 돌리는 게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어요.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땀을 흘렸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었어요.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이성곤을 등대 삼아 땀 흘리고 있는 경산 후배들. 그들을 위해 이성곤은 힘겨움 속에서도 버티고 또 버틴다.

'나도 할 수 있다'로 출발해 도착한 지금 이 순간. 그는 오늘도 배트를 강하게 움켜쥔다. '너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위해서….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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