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50평대 전세가 열흘 사이에 8억원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나 주변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6·17 부동산 대책’에서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바로 옆에 있으면서 규제는 덜한 신천동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파크리오 전경.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크리오 전용면적 144㎡가 이달 7일 2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2008년 8월 아파트가 준공된 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지난달 29일 같은 면적의 전세 매물이 11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니 열흘 새 전셋값이 74% 뛴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잠실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수요가 옮겨가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거래는 정상적인 전세 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주변 공인중개업소들의 전반적인 해석이다. 현재 같은 면적의 전세 호가(呼價)가 14억5000만원 수준이어서 아무리 매물이 귀하다고 하더라도 5억원이나 더 주고 전셋집을 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매수자의 자금 조달 일정에 맞춰주기 위해 매도 후 일정 기간 전세로 사는 구조로 알고 있다”며 “정상적인 거래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