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가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할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발언을 했다. 상황에 따라서 불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그의 대선 불복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깨끗이 지는 사람(good loser)이 아니다"며 "나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자주 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나는 지고 있지 않다. 왜냐면 그것들은 가짜 여론조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질문을 받고 "(결과를) 볼 때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고, 내 생각엔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나는 우편투표가 선거를 조작할 것이라고 본다. 나는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통해 부정선거를 저지를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질문에 그는 같은 답을 반복한 뒤 "봐라. 나는 그저 '예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노'라고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난번에도 그랬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고, 당시 경쟁자였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끔찍하다.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바이든 측은 반발했다. 앤드루 베이츠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미국민들이 이 선거를 결정지을 것이고, 미국 정부는 완벽하게 백악관 무단 침입자를 내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다양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바이든에 대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편향 압박을 받을 것이며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그는 여러분의 세금을 세 배로 늘리길 원한다"고 했다. 또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제대로 구사할 수조차 없다"며 "조(바이든)는 자신이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그에게 이런 인터뷰를 하라고 해라. 그는 엄마를 찾으며 땅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는 "나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또 "확진자 가운데 많은 경우는 하루면 나을 젊은 이들"이라고도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훌륭한 관계"라고 말하면서도 "그가 누설자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약간 불안조장자이긴 하다"고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육군 군사기지 포트 브래그의 명칭을 시민운동가의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나는 군이 말하는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결정권자"라며 "나는 기지들의 이름을 지우길 원하지 않는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