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사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일컬어 '섹스 스캔들 은폐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자 정 비대위원은 "여성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정 비대위원의 발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며 “(박 전 시장에 대한) 조문의 시간을 지나 이젠 심판의 시간”이라며 ”첫째는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 ‘섹스 스캔들’ 은폐 의혹”이라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은 이후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사실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재차 “제가 아까 말한 ‘섹스 스캔들’은 성범죄로 규정하고 싶다. 피해 여성이 (성)관계를 했다는 증언은 없지만 여전히 서울시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러 성추문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정 비대위원이 쓴 ‘섹스 스캔들’이라는 표현에 대해 ‘저급한 언어’ ‘저열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피해자의 피해 호소를 가장 저급한 방식과 언어를 통해 정쟁거리로 전락시킨 정 비대위원은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의 고통을 당해왔다는 것이 피해 요지인데 느닷없이 섹스 스캔들이라니 이 무슨 저열한 발언인가”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여당의 똥볼을 받아서 자살골 넣는 X신들”이라며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좀 있으라”라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비대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적 차원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사건을) ‘섹스 스캔들’이라고 지칭한 부분에서 여성 피해자 입장에서 이를 가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 역시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정 비대위원은 자신이 쓴 섹스 스캔들이라는 단어는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성적인 문제와 관련된 사건’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