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고용을 추진 중인 소방대원 211명 중 34명이 채용 과정서 탈락했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정책에 따라 직접 고용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상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소방대 노조는 1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공개채용에서 소방대원 34명이 탈락했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자회사 정규직 직원을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정작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이들을 일터에서 내쫓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 소방대원 211명은 2017년 12월 '안전 업무와 직결된다'는 이유로 공사 소속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노·사·전문가들이 합의한 상태였다.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이었던 이들은 2018년 1월 협력업체와 인천공항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본사 직접 고용 전까지 임시로 공항 자회사 소속 정규직이 됐다.

하지만 공사는 2018년 12월 보안검색원 등 다른 전환 대상자들과 마찬가지로 소방대원들도 문재인 대통령 방문일(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는 단순 심사, 이후 입사자는 공개채용을 거쳐 채용하기로 했다. 당시 공공부문에서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채용비리 사례가 다수 확인됐기 때문에 전환 과정에서 이를 막는다는 이유였다. 소방대원 중 공개경쟁 채용 대상은 64명이다. 이 중 필기 전형에서 10명, 체력시험에서 7명이 떨어졌다고 한다. 단순 심사 대상자 147명 중 17명도 체력심사와 인성검사 등에서 탈락했다. 총 34명이 떨어진 것이다. 아직 전형이 진행 중이라 탈락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인천공항에 앞서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소방대원들을 본사가 아닌 자회사 소속으로 채용했는데, 채용 과정에서 기존 직원 약 40%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 소방대 노조는 "이것이 진정 노동자를 위한다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냐"며 탈락자에 대한 구제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탈락하면 퇴사한다는 것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