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사진〉 카카오엠 대표는 1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배우·가수뿐 아니라 작가, 감독, 작곡가, 기획자, 마케터 등 각 분야 '톱 탤런트'가 모여 최고의 콘텐츠가 나오게 묶어주는 강력한 스튜디오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여 동안 현빈(VAST엔터), 이병헌·유지태(BH엔터)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7개를 편입시키고, '로고스필름' '글앤그림미디어' 등 드라마 제작사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20개에 달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한 이유였다.

김 대표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이면에선 제작의 전 부문을 엮는 이른바 '패키징 컴퍼니'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도 영세 기업들이 난립한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CJ E&M 대표 시절 설립한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카카오엠'까지, 국내 드라마 산업의 체질 변화를 이끌고 있는 양대 스튜디오 체제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하는 셈이다. TV가 경력 기반인 그의 입에서 "더 이상 TV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말도 나왔다. 그는 "그 많은 채널을 누가 다 보느냐"면서, "디지털에 맞는 포맷이 필요하다"고 했다. 카카오엠은 향후 3년 동안 3000억원을 들여 예능·드라마 등 디지털 전용 콘텐츠 240편(타이틀 기준)을 만드는 실험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