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A(26)씨가 스위스 바젤 디자인 학교로 유학을 가는 과정에서 해당 학교와 학위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국내 디자인 교육기관 파주 타이포그래피배곳 이사였던 이 후보자 아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14일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3월부터 12월 사이 스위스 바젤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 외국인 사진 등을 여러 장 올렸다. A씨는 또 한 사이트에 "나는 한국의 23세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현재 베를린에서 지내고 있고, 바젤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해야 해 방을 구한다"는 글도 올렸다. A씨가 2018년 무렵 스위스 바젤 유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다. 그런데 파주 타이포그래피배곳 2018년 2월 게시물을 보면 이 후보자 아내가 이 기관 이사로 돼 있다. 이 기관은 학생을 바젤 유학을 보낼 때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아직 아들 A씨의 유학비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를 보면 A씨 유학 기간으로 추정되는 2018년 전후 이 후보자의 예금 자산은 2017년 2억5000만원, 2018년 2억7000만원, 2019년 4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예금 증감 상세 내역엔 '저축' '전세 계약을 위한 예·적금 등의 인출로 인한 감소' 등의 내용만 있고 아들 유학비에 대한 내용은 없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는 어떻게 아들 유학비를 충당했는지 소명 자료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A씨가 '척추관절병'으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5급 전시근로역(사실상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통합당은 지적했다. A씨는 2016년 7월 자신이 운영하는 맥줏집 홍보를 위해 카트 레이싱을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맥주병이 담긴 상자를 들어 올리는 장면도 담겼다. 그해 5월엔 페이스북에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헬멧 없이 탑승한 영상을 올렸다. 의료계에선 척추 질환으로 면제 판정을 받기가 까다로운데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통일부는 "A씨 척추질환은 일상생활은 가능하고 적당한 운동을 권장하는 병"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병무청에 재검진 신청을 하고 당일 곧바로 5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해당 날짜는 이 후보자가 당선된 20대 총선 한 달 전인 2016년 3월 17일이다. 김 의원은 "재검진을 신청하면 보통 2~3개월 지나 판정이 나오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